[비즈니스포스트] 폭스뉴스와 블룸버그, CBS뉴스 등 미국 주요 언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및 미국 의회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논란을 조명하는 기사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윤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만남을 피하는 등 행보로 대통령으로서 자질에 비판을 받던 상황에서 여론이 더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 미국 주요 언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의회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논란을 조명하는 기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
23일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현지시각으로 21일 미국 뉴욕에서 유엔(UN)총회 관련 행사를 마친 뒤 내놓은 발언이 온라인상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UN 글로벌펀드에 미국의 기여도를 높이겠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 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폭스뉴스는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냐”고 말한 내용이 바이든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이 바이든 대통령이나 미국 의회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주요 외신들은 대통령실의 설명과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폭스뉴스는 “한국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외교적 재앙’을 불러왔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도 윤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과 관련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한국 야당에서 윤 대통령이 국가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이 최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한국 방문 당시에 휴가를 이유로 만남을 피해 비판을 받은 데 이어 여론이 더욱 악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CBS뉴스는 윤 대통령이 임기 초반부터 여러 시행착오를 겪어 지지율이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그가 영국 전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식에 조문을 하지 못 했다는 점도 보도했다.
미국 정치전문지 더디플로맷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이 사적 대화에 해당하지만 대통령으로서의 자질과 관련한 회의적 시각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디플로맷은 윤 대통령의 엘리자베스 2세 조문 취소도 한국에서 그가 게으르고 무신경한 대통령이라는 비판을 받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이미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던 윤 대통령이 미국을 향한 비속어 사용으로 수렁에 빠지게 됐다”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미국 정부나 의회 등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논란과 관련한 공식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