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근 5년 동안 반도체 주요 원재료의 중국 의존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운천 의원(국민의힘)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반도체 주요 원재료 5개 품목(실리콘웨이퍼, 불화수소, 네온, 크립톤, 제논)의 중국 수입액과 전체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모두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 주요 원재료의 중국 비중 5년간 3배 상승, 수입액은 170% 증가

▲ 정운천 국회의원이 20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중국에서 수입되는 반도체 주요 원재료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공정에 쓰이는 웨이퍼 이미지.


연도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원재료 5개 품목의 총 수입액(달러 기준)은 △2018년 18억1075만 달러 △2019년 18억8156만 달러 △2020년 16억9110만 달러 △2021년 19억4479만 달러 △2022년 1~7월 15억5017만 달러로 매년 소폭 증가와 감소를 반복했다.

반면 같은 기간 5개 품목의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액수는 170% 상승했다.

2018년 1억3981만 달러에서 2019년 1억6739만 달러, 2020년 1억4086만 달러, 2021년 1억8479만 달러로 해마다 조금씩 늘더니 2022년 1~7월 기준 3억7797만 달러까지 증가했다.

전체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5개 품목 총 수입액의 중국 비중은 2018년 7.7%, 2019년 8.9%, 2020년 8.3%, 2021년 9.5%, 2022년 1~7월 24.4%로 5년 만에 3배 가까이 높아졌다.

원재료별로 살펴보면 실리콘웨이퍼는 전체 수입액은 줄었지만 중국 수입액은 약 2배 늘었고 총 수입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넌 3%에서 2022년 7월 10%까지 늘어났다.

불화수소는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중국 비중이 2018년 52%에서 2022년 7월 78%로 증가했다. 일본에서 수입하는 물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중국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네온의 중국 수입액 규모는 5년 만에 100배가 늘었고 전체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8%에서 84%로 커졌다.

크립톤의 중국 수입액은 5년 만에 300배가 증가했고 전체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에서 31%까지 늘었다. 제논 역시 수입액은 약 30배가 늘었고 비중은 5%에서 37%까지 상승했다.

정운천 의원은 “반도체 원재료 수입의 일본 의존도를 줄이다 보니 그만큼 중국 의존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반도체 공급망이 중국에 편중되면 ‘제2의 요소수 사태’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정부는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수입처 다변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함께 궁극적으로 소재·부품·장비 기술 국산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서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