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루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고용, 소비 등 경기지표가 양호한 수준으로 발표됐음에도 경계심리가 확산하며 하락 전환해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양호한 경제지표에도 국채금리 상승에 경계심 커져

▲ 15일 뉴욕증시 3대 지수 및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근무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 <연합뉴스>


1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3.27포인트(0.56%) 낮은 3만0961.82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날보다 44.66포인트(1.13%) 떨어진 3901.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167.32포인트(1.43%) 하락한 1만1552.36에 장을 끝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양호했던 고용 및 소비지표 결과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FOMC 경계심리로 시장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3분기 역성장 우려가 확산되며 끝내 하락세로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상무부는 8월 소매판매가 계절 조정 기준 지난달보다 0.3% 증가한 6833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학자들이 8월 수치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0.1%였다.

전월 수치는 0%에서 -0.4%로 하향 수정됐다.

높은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달에 비해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늘어났다는 뜻이다.

반면 8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는 보합(0.0%)이었다.

전월 수치는 0.6%에서 0.5%로 하향 수정됐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9월 관할 지역 제조업 활동지수는 -9.9로 나타났다. 

지난달 6.2를 기록하며 확장세를 보였으나 급격히 지수가 하락했다. WSJ이 미리 집계한 시장 예상치(2.3)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 지수는 0을 기준으로 플러스면 제조업 경기 확장 국면임을, 마이너스면 위축 국면임을 의미한다.

국채금리도 증시에 악영향을 끼쳤다.

미 1년물 국채금리는 4%를 넘겼고 2년물 국채금리도 3.%를 웃돌았다.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3.4%까지 상승하며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산금리)가 40%포인트로 확대됐다.

오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 경계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0.75%포인트 금리인상 단행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1.0%포인트를 한번에 인상하는 '울트라 스텝'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전날보다 41.97포인트(1.62%) 하락한 2549.54에 장을 마감했다.

한 연구원은 "애플(-1.89%), 알파벳(-1.99%), 아마존(-1.77%), 메타(-1.27%) 등 시가총액 상위주 및 반도체 업종 약세가 지속되며 나스닥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테슬라(0.38%), GM(0.1%), 포드(1.57%)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 모빌리티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 등락률을 살펴보면 헬스케어(0.5%)과 금융(0.3%)은 상승한 반면 경기소비재(-0.7%), 정보통신기술(IT)(-2.4%), 유틸리티(-2.5%), 에너지(-2.5%)는 하락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