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물류사업을 인적분할한 뒤 장기적으로 삼성물산과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증권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삼성SDS가 물류부문을 떼어낼 경우 IT서비스부문에서 자체 성장성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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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성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삼성SDS가 물류사업의 분할을 공식화한 만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물산의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합병을 추진할 것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지주회사로서 역할을 확대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삼성SDS의 물류부문을 합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SDS가 인적분할한 뒤 재상장하는 등 절차를 거치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SDS는 물류사업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별도 회사로 설립해 상장할 것이 유력하다. 물류사업을 물적분할해 자회사로 둘 경우 주주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인적분할은 삼성SDS 주주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사업재편에 대한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고 각 회사가 주가를 끌어올릴 여력도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삼성SDS의 물류부문은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안정적 고객사로 확보하고 세계 삼성전자 사업장의 물류시스템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IT서비스부문은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사가 IT분야 투자를 줄이고 있는 데다 세계에서 솔루션업체 간 경쟁도 심해지며 실적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성장에 의문을 안고 있다.
동부증권은 삼성SDS가 성장성이 높은 물류부문을 떼어낼 경우 뚜렷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그저 그런 SI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럴 경우 IT서비스부문의 주가는 큰 폭의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 향후 삼성전자 등 계열사와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기업가치가 낮아질 경우 논란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SDS가 물류사업 분할을 추진하며 IT서비스부문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주가반등을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는 물류사업을 분할하기 이전에 IT서비스부문의 기업가치를 증명할 수 있도록 인수합병 등 공격적 전략을 통한 자체적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