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2강 체제가 3분기에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오포와 샤오미, 비보의 주력 시장인 중국 경제가 3분기에도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이들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중국업체 점유율 축소, 삼성 애플 2강체제 강화

▲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2강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삼성전자>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9일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은 이미 높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수요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며 “오포와 샤오미, 비보 등 중국 3대 스마트폰 브랜드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이상의 매출 감소폭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브랜드는 재고 조정을 우선시하면서 상당히 보수적으로 제품생산 물량을 조절했다.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2억9200만 대로 1분기 대비 6% 감소했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이 번지면서 2021년 2분기보다 생산량이 5%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등으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잇달아 재고를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은 6180만 대로 전분기보다 16.3%나 감소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유통채널 재고 조정에 주력하고 있어 3분기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은 2분기 대비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도 2분기 21.2%에서 3분기 21.3%로 0.1%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16.5%에서 16.8%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3위인 오포, 4위 샤오미, 5위 비보 등 중국 브랜드는 중국 내수 시장의 부진으로 3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세 브랜드는 판매 시장과 상품기획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 중국 도시봉쇄와 인도의 극단적인 날씨가 2분기 제품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중국 시장에서 아너(Honor)와 같은 새로운 브랜드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이들의 시장점유율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와 같은 기존에 낙관적이었던 신흥 시장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식량 위기, 극단적인 날씨로 인해 성장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는 스마트폰 성수기인 하반기에 중국 스마트폰업체가 우려스러운 실적을 낼 수 있음을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