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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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크게 담았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반도체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현재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고 보고 저가 매수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은 크게 던졌다.
최대주주인 두산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통한 지분 매각 소식에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31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4246억 원어치 사고 2398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18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53%(900원) 오른 5만9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는데 이날은 가장 많이 담았다.
SK하이닉스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43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1367억 원어치를 사고 937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15%(2천 원) 오른 9만52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는 26일부터 4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 주식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하락 등 반도체주를 향한 전반적 투자심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국내를 대표하는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다수 담았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31%(35.87포인트) 내린 2708.63에 장을 마감했다. 26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한동안 크게 낮아진 상태에서 움직이고 있는 점이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8월23일 5만 원대로 내려앉은 뒤 좀처럼 ‘5만 전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8월 한 달 동안 10만 원 위로 한 번도 올라서지 못했다.
이 밖에 삼성SDI(402억 원), 현대차(283억 원), 기아(250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275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16일부터 12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을 2443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749억 원어치를 사고 3193억 원어치를 팔았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6.22%(1350원) 내린 2만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최대주주인 두산의 블록딜을 통한 지분 매각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이날 장 시작 전에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2854만 주(4.47%)를 주당 2만50원에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밝혔다. 1주당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7.6% 낮은 금액으로 정해졌다.
두산은 차입금 상환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을 일부 처분했다. 두산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두산에너빌리티 지분율이 기준 34.97%에서 30.5%로 낮아졌다.
외국인투자자는 두산에너빌리티 외에 SK텔레콤(-214억 원), 성일하이텍(-210억 원), 고려아연(-194억 원), 대한전선(-147억 원), OCI(-130억 원), 포스코홀딩스(-111억 원) 등의 주식을 100억 원 이상 순매도했다. 이한재 기자
▲ 3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