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수력원자력이 3조 규모 이집트 원전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성과는 중동에 이어 아프리카 원전 시장에 처음 진입한 것으로 향후 체코와 폴란드 등에서 발주하는 대규모 사업을 수주하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 3조 규모 이집트 원전사업 수주, 체코 폴란드 수주도 가능성 높아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신한울 3·4호기 원자로와 증기발생기용 주단소재 보관장에서 한국형원전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한수원은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원전건설 담당 자회사인 ASEJSC사와 엘다바 원전에 기자재를 공급하고 터빈 건물을 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은 ASEJSC사가 2017년 이집트 원자력청(NPPA)에서 수주해 1200메가와트(MW)급 원전 4기를 카이로 북서쪽 300km 지점의 엘다바에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300억 달러(약 40조 원)에 이른다. 7월 1호기 원자로 건물 콘크리트 타설에 들어갔으며 2028년 1호기의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대규모 원전 사업 수주에 성공한 것은 2009년 한국전력이 수주한 한국 최초 해외 원전 사업인 UAE 바라카 원전 이후 처음이다. 최초로 아프리카 국가 원전 시장에 진입했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한수원이 이번 계약으로 참여하는 분야는 원전 기자재 공급과 터빈건물 시공 등으로 사업비는 3조 원 규모다. 사업 기간은 내년 8월부터 2029년까지다.

특히 한수원의 이번 건설 사업에는 국내 원전 건설 및 기자재 공급사들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예정돼 대규모 원전 일감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한수원은 이번 원전 건설사업 수주를 계기로 체코와 폴란드 등에서도 원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수원의 엘다바 원전 건설 수주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저부터 발로 뛰면서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의 우수한 원전을 알리고 원전산업이 국가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치하했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