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LNG(액화천연가스) 수송선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공급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 장기화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중국 선박업체들이 모두 수혜를 볼 것이라는 중국언론의 전망이 나왔다.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는 25일 “LNG 수송선 건조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경쟁이 불붙고 있다”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부족 사태에 해운 운임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 글로벌 LNG 수송선 수요가 급증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만든 LNG 수송선. |
차이나데일리는 한국의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중국 조선사들이 이런 시장 변화에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조선사들은 LNG 수송선 분야에서 1~7월 기준 약 76%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미 2027년까지 신규 주문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같은 기간 LNG 수송선 글로벌 수요는 108척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 불균형 상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유력한 셈이다.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조선사들이 수요 증가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어 세계 LNG 수송선 시장에서 점유율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LNG 수송선 수요가 올해 들어 급증하는 가장 큰 원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에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잇따라 발표하면서 에너지 공급 부족 상황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세계 여러 국가에서 공급 부족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천연가스 비축량을 확보하려 힘쓰고 있는 만큼 자연히 LNG 수송선의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LNG 수송선의 현재 운임이 1년 전과 비교해 124% 상승했다는 시장 조사기관의 조사 결과도 전했다.
세계 주요 상사들이 시장 변화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LNG 수송선 주문량을 늘린 점도 현재의 공급 부족 상황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차이나데일리는 “세계 LNG 수요와 공급 상황이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하면서 LNG 수송선의 가격 상승세를 자극할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 조선사들에 수혜가 집중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