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과일주스전문점 쥬씨를 놓고 온라인에서 설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쥬씨는 생과일주스 용량을 허위표기해 과장광고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뭇매를 맞았다.
그러자 실제로 생과일을 사용하는지 의혹이 확산되는가 하면 쥬시에 대한 비난이 과하다는 의견도 나오는 등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
|
|
▲ 윤석제 쥬씨 대표. |
10일 업계에 따르면 생과일주스전문점 쥬씨가 고속성장하면서 하나둘 제기됐던 의혹들이 과장광고 논란으로 한번에 쏟아지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SBS뉴스는 8일 ‘생과일주스 전문점 용량 오표기’를 보도했다. 용량 1L라고 표기된 쥬씨의 생과일주스가 실제로 최소 600ml 용량에 불과하고 용기에 가득 채워 담아도 830ml가 최대라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쥬씨의 허위광고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회신을 요청했다.
이를 놓고 온라인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대다수가 허위과장 광고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비판의 강도를 놓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빚어졌다.
‘허위과장광고를 한 쥬씨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자’는 입장부터 ‘1L가 아니더라도 싼 값에 대용량인 건 사실인데 과하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쥬씨는 9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해 “소비자 여러분에게 불신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잘못된 용량표기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으며 올해 1월부터 이를 시정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쥬씨는 2015년 5월부터 12월까지 가장 큰 사이즈의 주스를 '1L'로 표기했는데 올해 1월 이후에 생긴 매장에서는 해당용량을 ‘XL’로 바꿨다. 이 때문에 매장마다 표기가 달라 혼란이 빚어졌다.
쥬씨가 내부적으로 이를 인지하고 잘못을 고쳐나가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공식적인 사과없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음료가 1L라고 지속적으로 믿게 만든 것은 소비자 기만이자 명백한 잘못이다.
쥬씨는 이번 일로 ‘좋은 품질의 과일을 싼값에’ 판매한다는 착한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소비자들의 불신은 다른 의혹들로 번지고 있다.
용량 다음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쥬씨가 실제 ‘생과일’을 사용하느냐의 여부다.
대부분 커피전문점이 과일주스를 만들 때 냉동가공된 과일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쥬씨는 직수입 등 대량으로 구매한 생과일을 사용한다는 강점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쥬씨에서 냉동포장된 과일이 배달되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부터 일부 점주가 "딸기 등 일부 과일은 냉동을 사용한다"고 직접 밝히면서 도마에 올랐다.
쥬씨는 그동안 ‘100% 생과일주스’를 강조해 왔다. 실제로 대부분 주스에 생과일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100%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망고와 제철과일인 딸기는 얼린 과일을 사용한다.
딸기 생과일주스는 제철인 겨울에만 판매하는 계절메뉴로 생딸기가 사용된다. 하지만 혼합과일주스인 ‘딸기바나나’ 등에는 바나나 생과일과 얼린 딸기가 함께 쓰인다.
‘100% 생과일주스’라는 문구 때문에 쥬씨가 시럽이나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오해도 있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쥬씨는 생과일주스에 단맛을 위해 ‘쥬씨믹스’라고 부르는 첨가물을 사용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나오는 레시피가 타브랜드에 비해 과일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점주마다 매장에서 비중을 달리 하는 경우가 생기는 등 가맹점이 급속히 늘면서 본사에서 관리가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100%’ ‘1L' 등 문구를 앞세우며 소비자들로 하여금 오해의 소지를 만든 점이 쥬씨의 가장 큰 잘못”이라고 말했다.
쥬씨는 올해 4월을 기준으로 매장 500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5월 가맹점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