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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년 성동조선해양 대표와 파나요티스 차코스 차코스그룹 회장이 선박건조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성동조선해양> |
성동조선해양이 그리스에서 올해 처음으로 선박을 수주했다.
성동조선해양은 그리스 유조선사인 차코스로부터 7만5천 톤급 유조선 4척을 수주했다고 10일 밝혔다. 2척은 확정 계약이고 나머지 2척은 추후 상황을 본 뒤 추가로 발주하는 옵션 계약이다.
계약금액은 모두 1억7천만 달러로 성동조선해양은 2018년 상반기까지 선박을 건조해 차코스에 인도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으로 성동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유조선 2척을 수주한 뒤 7개월 만에 수주실적을 올리게 됐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회사가 경쟁력을 갖춘 LR-Ⅰ급 유조선을 수주해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 받는 계기가 됐다”며 “곧 다른 선사와도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 노사가 수주를 위해 협력해온 점이 이번 수주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그리스에서 열린 글로벌 조선해운박람회 포시도니아에는 2천여 개가 넘는 조선해양기업들이 참가했다. 하지만 노사가 함께 영업활동을 펼친 곳은 성동조선해양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년 성동조선해양 대표와 강기성 성동조선해양 노조지회장은 계약식에 앞서 의견을 조율하는 사전회의에 함께 참석해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납기·품질·안전 등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의 선박을 건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본계약이 체결된 뒤 “선주들이 조선업계의 불황으로 납기문제 등을 우려했지만 노조지회장이 영업일선에 동행하는 모습을 보여 이를 해소할 수 있었다”며 “차코스로부터 추가 수주에 대한 강한 확신도 받았다”고 말했다.
차코스 관계자도 “조선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성동조선해양이 단합된 노사모습을 보여줘 무한한 신뢰를 바탕으로 최종 계약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차코스는 2006년부터 10년 동안 유조선 등 모두 15척의 선박을 성동조선해양에 발주하며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