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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이 '테크월드2016' 행사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중국 레노버가 LG전자 G5보다 기능이 앞선 모듈식 스마트폰과 구글 및 퀄컴과 협력해 개발한 증강현실 스마트폰 등 차세대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레노버는 접는 형태와 휘는 형태의 태블릿과 스마트폰 완제품도 선보였다.
스마트폰시장에서 기술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더이상 기술적 우위를 자신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0일 “장기간의 침체로 절벽 아래 추락한 레노버가 모듈식 스마트폰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며 “LG전자가 G5에서 완성하지 못한 목표를 이뤄내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레노버가 출시를 앞둔 모토로라 브랜드의 스마트폰 신제품 ‘모토Z’는 제품 후면에 탑재된 금속 연결부분을 통해 고성능 스피커와 빔프로젝터, 외장 배터리와 케이스 등을 장착하는 모듈식 제품이다.
LG전자 G5가 모듈을 교체할 때 전원을 끄고 본체를 열어야 하는 것과 달리 모토Z는 제품을 사용하며 모듈을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모듈의 기능 자체도 G5보다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노버의 제품공개행사 ‘테크월드2016’에서 제품발표를 맡은 영화배우 애쉬톤 커쳐는 “모토Z는 스마트폰시장에 진정한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말했다. 그는 모토Z를 2층에서 1층으로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는 모습도 시연했다.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은 모토Z가 경쟁사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돼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올해 여름에 출시될 것으로 예정됐다.
레노버는 구글과 퀄컴이 모두 협력해 개발한 증강현실 스마트폰 ‘팹2프로’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후면에 증강현실 구현 전용 카메라렌즈와 센서를 탑재하며 미국에서 9월 중에 499달러의 가격으로 출시된다.
구글과 퀄컴이 개발한 증강현실기술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변 사물을 인식해 화면에 관련된 정보를 띄우는 기술이다. 이는 향후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필수적인 기술로 꼽힌다.
레노버는 아직 출시시기를 정하지 않았지만 개발중이라고 밝히며 팔찌 형태의 휘는 스마트폰과 접어서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의 시제품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내년에 접는 형태의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레노버가 구체적인 완제품을 선공개하며 선수를 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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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노버가 공개한 접는 태블릿과 휘어진 스마트폰 제품. |
레노버는 2013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3위를 차지할 정도였지만 점차 경쟁력 확보에 실패하며 현재는 7위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노트북 등 주요 사업도 침체를 겪고 있다.
레노버는 스마트폰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글로부터 2014년 모토로라 브랜드의 휴대폰사업부를 인수했지만 이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며 경영난을 겪고 있다.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은 “우리는 이미 바닥을 경험했기 때문에 회복할 길만이 남았다”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다시 가능성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노버가 세계시장에서 입지를 회복하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 신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으로 큰 폭의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앞선 기술을 선보이며 공세를 펼친 것은 더 이상 이들 업체가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자신하기 어렵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레노버는 “이전에 본 적이 없던 신제품으로 소비자의 스마트폰 사용경험에 혁신을 일으키겠다”며 “모듈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