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의지가 다시 확인된 데 이어 독일의 물가 급등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 19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연합뉴스> |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92.30포인트(0.86%) 하락한 3만3706.74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55.26포인트(1.29%) 내린 4228.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0.12포인트(2.01%) 떨어진 1만2705.22에 장을 닫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84.50포인트(2.78%) 낮은 2953.34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되돌리는 데 전념하며 이를 위해 무슨 일이든 다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경기침체가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둔화를 감수하고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독일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급등한 것도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을 부추겼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독일의 7월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2% 상승했다. 올해 6월과 비교해도 5.3%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PPI는 시장 예상치(32%)를 상회하는 수준이며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49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다.
러시아가 유럽향 천연가스 공급을 크게 줄이며 독일의 에너지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도 물가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독일 통계청은 7월 독일의 에너지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5%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전날보다 0.1%포인트 이상 오른 2.99%를 기록했다. 7월2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금리상승에 민감한 기술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엔디비아가 4.8%, 메타가 4.0%, 테슬라가 2.5%, 마이크로소프트가 1.5% 각각 하락했다.
최근 주목받던 밈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주식) 주가가 폭락한 것도 증시에 악영향을 끼쳤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 주가는 40.54%, 게임스탑 주가는 3.80%, AMC엔터테인먼트 홀딩스는 1.27% 각각 내렸다.
한편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전날보다 0.27달러(0.3%) 오른 배럴당 90.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 10월물 브렌트유는 0.13달러(0.1%) 오른 93.72달러로 집계됐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