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대중화'를 목표로 새 갤럭시Z시리즈를 공개한 뒤 샤오미와 모토로라도 폴더블폰을 잇달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대중화' 목표를 내놓으며 새 갤럭시Z시리즈를 공개한 뒤 샤오미와 모토로라도 폴더블폰을 잇달아 공개하며 시장이 커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사진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갤럭시Z플립4 모습.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에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며 사업 저변을 더욱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디스플레이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갖춘 만큼 폴더블폰이 대중화되면 시장 지배력을 단단히 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점유율이 80%를 보여쓴데 올해 점유율은 그보다 더 높아진 80% 중반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DSCC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삼성전자 이외의 다른 폴더블폰 제조사로 고객을 넓혀갈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출시된 샤오미의 폴더블폰 신제품 ‘믹스폴드2’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량을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샤오미 믹스폴드의 일부 기종에만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패널이 사용됐지만 올해는 폴더블폰 신제품 ‘믹스폴드2’의 모든 기종에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폴더블 올레드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지난해 1천만 개에서 2028년에는 1억549만 개로 늘어나 10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평균 40%가 넘는 가파른 성장률이다.
이처럼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를 향해 빠르게 발전하면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익성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 부품원가에서 디스플레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42% 가량으로 파악된다. 폴더블폰이 많이 팔리수록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같은 기업이 이익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잡는 셈이다.
여기에 최근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에 대해 IT전문지 디지털트랜드를 비롯한 외신에서 최고의 폴더블폰이라고 호평이 이어지는 것도 삼성디스플레이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성공에 자극받은 더 많은 스마트폰 고객사들이 주문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에 전작보다 개선된 기술을 적용한 디스플레이를 공급해 글로벌 매체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을 한층 높인 ‘울트라씬글라스(UTG)’를 삼성전자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UTG는 머리카락 굵기의 3분의 1에 불과한 얇은 강화유리 디스플레이로 표면이나 가장자리의 흠집이나 균열을 없애준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는 화면 접힘으로 인한 주름의 깊이도 전작인 갤럭시Z폴드3와 비교해 약 20% 가량 줄였고 디스플레이에서 사용하는 소비전력을 대폭 줄이는 ‘에코스퀘어 올레드 기술’도 개선해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폰이 돋보이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와 같은 압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확장하는 국면에서 독보적 위치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전문가들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중국의 BOE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경쟁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술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에 열세를 보이고 있어 그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로스 영 DSCC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의 잠재적 경쟁회사인 구글,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은 폴더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를 삼성디스플레이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며 “중국 브랜드의 폴더블 솔루션은 대부분은 크기가 작고 수명이 짧아 삼성디스플레이가 이 시장을 계속 장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