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2-08-19 09: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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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부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내놓은 ‘담대한 구상’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부부장은 19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자신의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담대한 구상에 관해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며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부부장이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의 비핵화조치에 상응해 식량, 인프라 지원은 물론 정치·군사적 조치까지 포함한 ‘담대한 구상’을 북한에 제안했다.
김 부부장은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이 이명박정부가 제시했던 ‘비핵, 개방 3000’과 똑같은 것이라고 평가절하하며 북한의 선제적인 비핵화 조치는 비현실적인 가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역사의 오물통에 처박힌 대북정책을 옮겨 베껴 놓은 것도 가관이지만 거기에 제 식대로 담대하다는 표현까지 붙여놓은 것을 보면 진짜 바보스럽기 짝이 없다”며 “북이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면이란 가정부터가 잘못된 전제라는 걸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경제협력과 핵무기는 교환될 수 없는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며 대북전단 살포를 통제하지 않는 윤석열정부를 향해 강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김 부부장은 “우리의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 짝과 바꿔보겠다는 발상이 (담대한) 구상이라고 생각한다니 천진스럽고 어리석다는 것을 느꼈다”며 “경내에 아직도 더러운 오물(대북전단)들을 계속 들여보내며 우리의 안전환경을 침해하는 악한들이 식량공급과 의료지원 따위를 주는 것이야말로 우리 인민의 증오를 무섭게 폭발시킬 뿐”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