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 심재철 박주선 국회부의장  
▲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장 수락인사를 하고 있다.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 20대 국회의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정 의원은 9일 오후 본회의에서 실시된 국회의장 선출 투표에서 총 287표 가운데 274표를 얻어 국회의장이 됐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더민주 의원총회에서 총 121표 가운데 71표를 얻어 문희상 의원과 박병석 의원, 이석현 의원 등 국회의장 경쟁후보들을 제치고 더민주 국회의장 후보로 뽑혔다.

더민주와 새누리당, 국민의당은 8일 더민주에서 국회의장을 맡기로 합의했다.

정 의장은 국회의장 수락연설에서 “20대 총선 민심으로 만들어진 여소야대와 다당제 체제 하에서 국회의장에게 부여된 막중한 소임에 최선을 다하고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국회의 역할을 재정립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정 의장은 “이제 국회도 책임정부 이상으로 책임의회를 지향해야 한다”며 “단순히 견제하고 감시만 하는 역할에서 머무르지 않고 국정의 당당한 주체로서 부여된 권한을 적극 행사하되 그에 따른 책임도 함께 지는 협치의 모델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국회는 지금까지 갈등의 조정자가 아니라 조장자라는 여론의 질타를 받아 온 것이 사실”이라며 “국회의장으로서 유능한 갈등 관리와 사회통합의 촉매 역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에게 짐이 아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1950년생으로 전라북도 진안 출신이다. 정 의장은 고려대 법대에 다니며 총학생회장에 당선돼 유신체제 반대운동을 주도했다.

정 의장은 졸업이후 1978년 쌍용그룹에 입사해 임원으로 승진하며 기업인으로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정 의장은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를 지낼 때 영입됐고 제 15대 총선에서 전북 무주·진안·장수·임실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정 의장은 이후 18대 국회까지 4선에 성공했다. 정 의장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정치1번지’인 서울 종로구로 지역구를 옮겨 당선됐다.

정 의장은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종로구에 출마했고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물리치고 6선 국회의원에 올랐다.

정 의장은 2005년과 2007년 열린우리당 당의장과 2008년 민주당 대표를 맡는 등 세 차례에 걸쳐 당 대표를 맡았고 2006년 산업자원부 장관을 맡기도 했다.

정 의장은 국회의장에 당선되면서 더민주를 탈당하고 무소속 신분으로 2년 동안 국회를 이끈다. 국회의장은 국가 의전서열로 대통령 다음인 2위다.

야당 출신이 국회의장에 오른 것은 2002년 16대 국회에서 박관용 한나라당 의원이 국회의장에 선출된 이후 14년만이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몫으로 배정된 국회부의장에는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과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이 선출됐다.

심재철 의원은 1958년 광주 출생인 비박계 5선 의원이다. 심 의원은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맡아 학생들을 이끌었는데 그는 신군부의 개입을 우려해 시위 학생들의 해산을 결정했던 ‘서울역 회군’ 사건의 당사자로 유명하다.

박주선 의원은 법조인 출신의 4선 의원이다. 박 의원은 1974년 제16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하고 검찰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박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 때 전남 보성·화순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17대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18~20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박주선 의원은 ‘3번 구속, 3번 무죄’ 등 검찰과 악연으로 유명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