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
|
▲ 17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기아, 현대차 주식을 많이 던졌다.
인플레이션 완화법(IRA) 입법이 확정된 가운데 국내 전기차가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반면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LG전자 주식은 많이 샀다.
기관투자자는 LG전자 주식을 4거래일째 순매수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7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가 많이 순매도한 종목 1, 3위를 전기차 관련 종목이 차지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2008억 원 원 규모의 주식을 쏟아내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기아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았다.
기관투자자는 기아 주식을 543억 원어치 사고 158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385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아 주가는 전날보다 4.02%(2500원) 하락한 7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자는 함께 전기차 사업을 하고 있는 현대차 주식도 3번째로 많이 팔았다.
기관투자자는 현대차 주식을 249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현대차주식을 1078억 원어치 담고 829억 원어치 던졌다.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3.80%(7500원) 내린 19만 원에 장을 닫았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날 서명을 마친 인플레이션 완화법에 따라 국내 전기차 기업들이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없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인플레이션 완화법에 따르면 앞으로 미국에서는 북미에서 최종 생산된 전기차만 세액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기아와 현대차에서 미국에 수출하는 전기차는 모두 한국에서 생산에 수출하고 있어 혜택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380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160억 원), 포스코케미칼(-199억 원)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전자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4거래일 연달아 LG전자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기관투자자는 LG전자 주식을 34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861억 원어치를 사고 520억 원어치를 팔았다.
LG전자 주가는 1.47%(1500원) 오른 10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는 2분기 부진한 성적을 거뒀으나 2분기 성적을 저점으로 하반기 회복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오히려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IT 세트업체인 LG전자가 인플레이션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았던 만큼 인플레이션 완화 국면에서는 빠른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며 “실제로 물류비, 원자재 가격 등 비용 부담이 점차 완화돼 가전과 자동자부품 부문이 선전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가 각각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항목 2위와 4위를 기록했다. 기관투자자는 SK이노베이션 주식을 7거래일쨰 순매수했다.
이날 SK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3조3273억 원, 영업이익 3조5781억 원으로 2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밝힌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SK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도 정제마진 강세와 재고평가이익 확대로 2분기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SK 2분기 실적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엘앤에프(166억 원), SK(86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정희경 기자
▲ 1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장중 LG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