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려면 가계 보유 주식자산 매도세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아직 저점을 맞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앞으로 하락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분석이 나왔다.
주로 개인투자자로 구성된 가계 보유 주식 비중이 상당한 수준으로 분석되는데 이들이 아직 본격적으로 주식 매도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증권전문지 마켓워치는 12일 “가계 주식 보유량이 증시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며 “증시가 저점을 지났는지 확인하는 데 중요한 근거”라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를 내고 기관 투자자와 펀드를 제외한 가계의 주식자산 보유량이 과거와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현재 미국 증시에서 가계 주식자산 규모는 38조 달러를 넘는 것으로 집계되는데 최근 2년 동안에만 약 6조 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주식시장에서 가계 보유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52% 수준으로 절반을 넘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00년 이후 가파른 주가 하락세가 나타났던 시기를 종합해볼 때 증시는 일반적으로 가계 보유 주식자산이 크게 감소한 뒤 저점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로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본격적으로 매도에 나선 뒤에야 증시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증시는 연초부터 계속 이어진 하락세를 딛고 소폭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가 저점을 지나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관측도 힘을 얻는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아직 가계에서 보유한 주식 자산이 많다는 점을 근거로 이들이 아직 매도세에 동참하지 않았기 때문에 증시가 저점을 맞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증시 하락세가 더 이어져 개인 투자자들이 매도 행렬을 이어간 뒤에야 마침내 증시가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가계 주식보유 자산에 유의미한 수준의 감소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주식보다 현금을 보유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11일 미국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0.07% 떨어진 4207.27포인트로 마감했다. 1개월 전과 비교하면 10.17% 상승했지만 올해 초와 비교하면 12.29% 하락한 수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