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게임 직접유통 나서 구글과 갈등  
▲ 카카오의 첫 모바일게임 직접유통작인 '원'(O.N.E)을 개발한 코어크리에이티브 관계자들과 게임 투자자들이 8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구글코리아 사옥을 항의방문했다. <뉴시스>

모바일게임 직접유통(퍼블리싱)에 뛰어든 카카오가 시작부터 구글과 마찰을 빚고 있다.

카카오의 첫 직접유통 게임인 ‘원’(O.N.E)이 구글 플랫폼에서 제대로 검색되지 않고 있는데 카카오는 이를 카카오에 대한 구글의 견제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8일 카카오에 따르면 모바일게임 ‘원’(O.N.E)이 구글마켓에 출시된 이후 제대로 검색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원을 개발한 코어크리에이티브 관계자들과 게임 투자자들이 이를 항의하기 위해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구글코리아를 방문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이를 구글의 보복조치라고 본다. 카카오가 구글플레이스토어보다 자체 플랫폼인 ‘카카오게임S'에 원을 우선 출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남궁훈 카카오 게임총괄부사장(CGO)도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이런 내용의 글을 두 차례나 올렸다.

남궁 부사장은 SNS에 “게임을 출시할 때 '원'과 같은 보통 명사로 출시를 하면 구글플레이스토어 검색순위 하단에 위치되는 것을 보고 (일부러) 광고를 게재했다”며 “하지만 원은 광고가 노출됐다가 이후에 강제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그는 “카카오는 과거에 자체 게임플랫폼(카카오게임하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글 출시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유지하며 구글과 갈등을 피해왔다”며 “하지만 어차피 차별받는 상황에서 이런 짝사랑은 (이제)필요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원’처럼 보통명사로 된 앱에서 종종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항변한다. 카카오에 대한 보복이 아니라는 것이다.

구글코리아는 “구글은 앱의 검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인 용어와 고유명사의 앱 제목을 피하도록 개발자에게 권고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현재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원을 제대로 검색할 수 있다.

하지만 또 다시 원이 검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카카오와 구글의 갈등은 한동안 꺼지지 않은 불씨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