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라인강이 폭염과 가뭄에 말라가고 있다. 라인강 수위가 크게 낮아짐에 따라 수운에 차질이 생기면서 독일 경제 전반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10일 수위가 낮아진 라인강의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독일 라인강이 폭염과 가뭄에 말라가고 있다.
라인강 수위가 크게 낮아짐에 따라 수운에 차질이 생기면서 독일 경제 전반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현지시각) 외신보도에 따르면 독일 연방 수로해운국은 13일 카우브의 수위가 40cm 이하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우브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서쪽에 위치해 라인강 기준 코블렌츠와 마인츠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라인강의 주요 수위 측정 지점이다.
블룸버그통신의 설명에 따르면 수위가 라인강의 수위가 40cm까지 낮아지면 대다수 바지선을 통한 해상운송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게 된다.
라인강에서 통상적으로 만재 상태로 선박 운송을 하는데 필요한 수위는 1.5m 정도다.
라인강의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독일의 수운 물류가 어려워지면서 독일 경제 전반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라인강은 알프스산맥에서 발원해 스위스, 독일을 거쳐 유럽 최대 항구도시 가운데 하나인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흐르는 강이다.
독일은 물론 서유럽의 내륙 수운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독일 기업이자 각 분야에서 유럽 최대기업인 화학기업 바스프, 철강기업 티센크루프 등의 주요 화물운송 통로이기도 하다.
독일은 현재 러시아와 갈등으로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어 석탄, 철광석 등 운송이 절박한 상황이다.
앤드류 케닝햄 캐피털이코모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라인강의 낮은 수위는 이미 인플레이션 가중 및 산업생산 감소 등 독일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라인강의 낮은 수위가 12월까지 이어진다면 경제성장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수운 외에 다른 운송 수단은 비용이 더 많이 들고 시간도 더 오래 걸릴 것”이라며 “비용이 더 많이 들면 운송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