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DB하이텍이 반도체 위탁생산과 설계사업의 물적분할을 포함해 사업전문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DB하이텍은 12일 “반도체시장에서의 제조를 담당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와 설계(팹리스)를 담당하는 브랜드 사업부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분사를 포함해 다양한 전략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법 및 시기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DB하이텍 "파운드리와 팹리스 분할 검토", 소액주주들 물적분할 반대

▲ DB하이텍이 반도체 위탁생산과 설계사업의 물적분할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


DB하이텍은 “사업부 분야별 전문성 강화 외에도 시스템반도체업 특성상 고객과의 이해관계 상충이슈 해결 문제와 관해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DB하이텍은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를 담당하는 파운드리 사업부와 반도체 설계(팹리스)를 담당하는 브랜드 사업부를 두고 있다.

DB하이텍은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파운드리 사업부를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 분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사업부가 분사되면 고객사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파운드리에 위탁생산을 맡기는 고객사(팹리스)로서는 기술적 노하우가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팹리스 사업도 함께 진행하는 파운드리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TSMC가 ‘고객회사와 절대 경쟁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파운드리에만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DB하이텍 소액주주들은 사업분할이 DB하이텍의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는 7월부터 분할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모으고 있으며 현재 DB하이텍 전체 지분의 약 2.5%(113만3954주)를 확보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