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과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이 16일부터 단체행동에 돌입한다. 사진은 10일 오후 10시30분 서울시 중구 상연재에서 열린 '매각 철회 및 성실 단체교섭 촉구 기자회견' 현장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과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이 16일부터 실력행사에 나선다.
크루유니언과 대리운전노조는 10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매각 철회 및 성실 단체교섭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투쟁계획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승욱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지회장, 김주환 서비스연맹 전국대리운전노조 위원장, 하신아 웹툰작가노조 사무국장, 이태의 민주노총 부위원장, 이선규 서비스연맹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노조는 먼저 1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앞에서 단체행동의 일환으로 천막농성투쟁에 돌입한다.
단체행동은 동일한 목적을 추구하는 다수 근로자의 의식적 집단행위로 쟁의행위와 그 밖의 노동조합활동으로 나뉜다. 이번 단체행동은 업무의 정상적 운영을 저해하지 않는 집단 행위다.
17일에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고용노동부 장관 면담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플랫폼 노동자 요구 서한을 전달하고 31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라이더유니온, 웹툰작가노조 등과 함께 '플랫폼 노동자 대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유보를 발표했음에도 물밑에서 여전히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주환 대리운전노조 위원장은 "카카오가 올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사회적 지탄을 피하기 위해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며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유보 발표에도 불구하고 MBK는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에 국민연금을 끌어들이는 등 물밑에서 계속해서 매각은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MBK의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에 국민연금이 투자한다는 보도 이후 국민연금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국민연금은 투자와 관련해서는 운영원칙상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운전노조와 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있지 않다"며 "이제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생을 중심으로 운영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신아 웹툰작가노동조합 사무국장은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해서도 글로벌 사모펀드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기사가 났다"며 "콘텐츠산업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와 같은 일이 일어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카카오모빌리티가 투기자본 이윤추구의 장으로 전락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에 △카카오모빌리티가 노동자의 권익 향상과 시민 편의 증진에 나설 것 △카카오가 매각 철회와 함께 실질적 사회적 책임 이행에 나설 것 △카카오모빌리티가 프로서비스 유료화 폐지 및 대리운전노조와 교섭에 전향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