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번째 폴더블폰 공개 D-1, 전작보다 얼마나 좋아졌을까

▲  삼성전자의 4번째 폴더블폰 공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작보다 성능이나 디자인이 얼마나 개선됐을지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갤럭시Z폴드4 예상 이미지. <안드로이드헤드라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의 4번째 폴더블폰 공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작보다 성능이나 디자인이 개선됐을지, 가격은 어느 정도일지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최근 뉴스룸을 통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더 쉽게 해낼 수 있는 두 신제품을 기대해달라”며 갤럭시Z4 출시를 앞두고 자신감을 내비친 만큼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9일 전기전자업계에 따르면 10일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공개되는 갤럭시Z플립4, 갤럭시Z폴드4는 이미 실물 사진이 유출되는 등 과거에도 예측 정확도가 높았던 곳들에서 다양한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 갤럭시Z폴드4 디자인 개선

소비자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디자인의 변화다.

특히 그동안 갤럭시Z 시리즈의 최대 단점 가운데 하나로 지적돼 온 ‘화면 접힘부분의 주름’이 얼마나 개선됐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4번째 폴더블폰 공개 D-1, 전작보다 얼마나 좋아졌을까

▲ 갤럭시Z폴드4는 화면 접힘부분의 주름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자) 노(Noh)가 트위터에 올린 갤럭시Z폴드4 유출 사진.


이와 관련해서는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자) 노(Noh)가 최근 트위터에 갤럭시Z폴드4 유출 사진을 올렸다. 사진상으로는 육안으로 보았을 때 화면 주름이 확실하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주름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갤럭시Z폴드4에 ‘슈퍼 UTG(울트라씬글래스)’라는 이름의 디스플레이 소재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화면 주름을 없앤다는 것은 미관상으로도 유의미한 개선이지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동안 폴더블 스마트폰은 펼쳤을 때 화면이 커 태블릿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콘셉트를 갖고 있으나 ‘반쪽짜리 콘셉트’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화면 한가운데에 길게 주름이 남아 S펜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갤럭시Z4에서는 주름이 확실히 펴짐으로써 S펜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작과 같이 갤럭시Z폴드4에도 S펜이 내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Z플드4는 화면의 종횡비도 변경돼 전작보다 가로로 더 넓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부 스크린 종횡비는 기존 24.5대 9에서 23.1대 9로, 화면을 펼쳤을 때는 기존 5대4에서 6대5로 비율이 변경돼 정사각형에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변경은 폴더블폰을 접었을 때 외부화면에서 볼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늘어나고 좀 더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의 느낌이 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게는 전작보다 8g 정도 줄어들고 힌지(경첩) 넓이는 축소돼 휴대성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개선이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카메라와 배터리 향상
삼성전자 4번째 폴더블폰 공개 D-1, 전작보다 얼마나 좋아졌을까

▲ 갤럭시Z폴드4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구현도 상당히 자연스러워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은 갤럭시Z폴드3의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9투5구글>

갤럭시Z폴드4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구현도 상당히 자연스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는 스마트폰 화면에서 카메라를 숨기는 기술로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에 처음 이 기술을 도입했다.

하지만 갤럭시Z폴드3에 적용된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는 빛의 투과율을 높이기 위해 픽셀 밀도를 낮췄기 때문에 디스플레이가 자연스럽지 않고 카메라 모듈이 위치한 곳이 마치 방충망처럼 보이는 현상이 생겨 오히려 더 거슬리는 단점이 있었다.

유명 팁스터인 ‘삼성리야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갤럭시Z폴드4에서는 전작 대비 UDC 해상도를 40% 향상시켰고 픽셀 밀도도 기존 94ppi(인치당 픽셀 수)에서 132ppi으로 높였다.

전면 UDC 카메라의 해상도와 픽셀 밀도가 높아지면 카메라 모듈은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으며 카메라 위에서 표현되는 이미지나 텍스트는 더욱 선명하게 구현될 수 있다.

해외 IT전문 매체인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픽셀 밀도가 높을수록 갤럭시Z폴드4 화면이 카메라 위에서 더 균일하게 보일 것이다”며 “디스플레이의 카메라 영역에 있는 모든 이미지나 텍스트는 덜 픽셀화돼 카메라를 더 잘 숨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카메라 외에 배터리에서도 성능 향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갤럭시Z플립4는 그동안 고질병으로 불렸던 배터리 성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인 갤럭시Z플립3의 배터리 용량은 3300mAh(밀리암페어시)로 작지 않았지만 기존 바(Bar)형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배터리 사용 가능 시간이 짧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는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예상대로라면 갤럭시Z플립4는 배터리의 물리적 용량이 3700mAh로 12% 정도 증가하는 데 그친다. 하지만 알고리즘 개선 등을 통해 최대 실사용량이 4시간이 증가해 사용 편의성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배터리 충전 속도도 기존 15W에서 25W로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가격은?
삼성전자 4번째 폴더블폰 공개 D-1, 전작보다 얼마나 좋아졌을까

▲ 갤럭시Z4 시리즈 가격은 전작보다 소폭 오르거나 동결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갤럭시Z플립4 예상 이미지. <91Mobiles/Evan Blass>

갤럭시Z4 시리즈의 가격은 전 모델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폴더블폰은 그동안 일반 스마트폰 대비 비싼 가격이 대중화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2021년에 나온 갤럭시Z폴드3 가격은 1799달러(199만8700원)로, 갤럭시Z폴드2(1999달러)보다 떨어졌지만 기본 바(Bar)형 스마트폰보다는 여전히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하기는 어려웠다. 같은 해에 출시된 아이폰12프로맥스는 1099달러, 갤럭시S21울트라는 1349달러부터 시작했다.

폴더블폰용 플렉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 가격이 일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 훨씬 비싸고 폴더블폰 생산도 소량으로만 진행됐던 만큼 제품 가격을 낮추기 힘든 구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위해 갤럭시Z폴드4(256GB) 가격을 199만8700원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해왔고 최근 이동통신사와 가격을 확정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Z플립4는 전작보다 5만 원 오른 129만9천 원의 가격이 책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폴더블폰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패널을 생산한 지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초기보다 수율(생산량 가운데 양품비율)을 대폭 높이면서 가격 동결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폴더블폰의 생산원가에서 약 42%가 디스플레이 가격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생산이 안정화돼 생산량이 늘어난다면 폴더블폰의 가격 인하도 가능한 구조인 셈이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패널의 가격을 낮춰 시장 침투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다”며 “2023년부터는 갤럭시Z폴드 시리즈의 출시 가격이 1400달러 이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전기전자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팔랐던 만큼 갤럭시Z폴드4도 100달러 정도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갤럭시Z4 시리즈에 탑재된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시스템온칩(SOC) 가격은 기존보다 약 20% 오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해외 IT전문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갤럭시Z4 시리즈의 가격은 비쌀 수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도 피할 수 없었고 이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은 폴더블폰의 대중화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