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윤석열 포퓰리즘 대신 중국과 관계 강화, 존경받아 마땅"

▲ 중국과 외교 관계 악화를 피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두고 중국 관영매체에서 긍정적 평가를 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에 얽매이지 않고 한국과 중국의 협력 관계를 굳건히 유지하는 외교 전략을 쓰고 있다는 중국 관영매체의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한국 정부가 미국의 ‘칩4 동맹’ 참여 등 압박과 내부 여론 악화를 이겨내고 지금과 같이 독립적 위치를 유지해야 경제적 이해관계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는 권고도 이어졌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9일 논평을 내고 “한국의 독립적 외교 정책은 존경받아 마땅하다”며 “일본과 달리 한국 정부는 중국을 향해 합리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중국에서 사회적 인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 및 박진 외교부 장관이 최근 한국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만나지 않고 통화에서도 대만 관련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8일 중국을 방문한 박 장관이 이런 이유로 환영을 받고 있다며 중국 정부와 의견차를 좁히고 적극적으로 타협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이 관계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이런 외교 전략을 비판하는 미국과 서방 국가 언론, 한국 내부의 여론을 향한 지적도 이어졌다.

중국과 한국의 협력 강화에 부정적 측면만을 강조하는 서방 국가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만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한중 양국의 발전에 긍정적 태도를 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이 이런 장벽을 깨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중국과 굳건한 관계 발전에 힘쓰는 일이 두 국가에 모두 좋은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이 대만과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반도체 국가 연합체 ‘칩4 동맹’에 끌어들이려 하는 데 한국이 일방적으로 미국의 의도를 따라서는 안 된다는 권고도 이어졌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이 칩4 동맹에 참여하더라도 중국을 자극하지 않고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보이며 이런 측면에서 한국의 진정한 가치가 돋보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한국의 반도체 연합 참가 여부를 두고 날선 태도를 보여 왔다. 미국이 이를 통해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소외시키려 한다는 의혹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를 통해 한국의 칩4 동맹 가입에 한 발 물러난 태도를 보이며 한국을 향한 압박을 다소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석열 정부를 향한 긍정적 평가도 이어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윤석열 정부는 취임한 지 3개월 만에 포퓰리즘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확고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과정에서 중국과 관계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대 지지율을 기록하는 상황에도 중국과 관계를 강화하는 데 대한 한국 내부의 비판적 여론을 무시하고 있다는 점에 긍정적 평가를 내놓은 셈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윤 대통령이 이런 외교 정책을 더욱 굳건히 하고 장기간 이어갈수록 한국과 중국에 모두 이익이 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정책 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바이든 정부가 한국 정부에 일방적으로 중국과 관계를 단절하라는 요구를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했다.

한국 경제가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은 지정학적 위치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한 국가”라며 “미국과 동맹 관계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할 여지도 충분히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