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게임즈가 3분기부터 P2E(플레이투언, 게임을 하며 돈을 버는 것)게임을 내놓으면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사진은 우측부터 우상준 메타보라 대표이사,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 임영준 보라네트워크 최고브랜드책임자(CBO). <카카오게임즈> |
[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3분기부터 P2E(플레이투언, 게임을 하며 돈을 버는 것)게임을 내놓는다.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업을 비롯해 비즈니스모델 구축, 콘텐츠 발굴 등을 통해 게임계의 '이머징 마켓'을 공략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카카오게임즈는 8일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행사인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2(KBW 2022)'에서 보라(BORA) 간담회를 개최하고 P2E사업과 관련한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카카오게임즈가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와 관련해 외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를 놓고 게임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P2E사업 행보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이날 행사에는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 우상준 메타보라 대표이사, 임영준 보라네트워크 최고브랜드책임자(CBO)가 참석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메타보라는 캐주얼,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다. 보라네트워크는 메타보라의 자회사로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를 서비스하고 있다.
조계현 대표는 이날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서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3종의 P2E 프로젝트의 정보를 공개했다. 스포츠 관련 P2E 프로젝트가 2건인 점이 눈에 띈다.
'보라 배틀'은 여러 미니게임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하는 P2E게임으로 3분기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하고 4분기에 출시된다.
'베이스볼 더 블록'은 야구 소재 관련 P2E 프로젝트로 4분기 대체불가토큰이 발행되고 내년 4월 출시가 목표다.
스크린골프를 활용한 P2E 스포츠를 목표로 하는 '프렌즈 스크린 NFT'는 골프에 대체불가토큰을 적용한 형식으로 4분기 대체불가토큰을 발행한 뒤 내년 3월 출시된다.
조 대표는 기존에 제목, 장르 등 일부 정보가 공개됐던 3개 게임에 대한 출시 정보도 추가로 공개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아키월드', 골프게임 '버디샷'은 3분기 안에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고 '컴피츠'는 경쟁을 통해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게임으로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조 대표는 이날 카카오게임즈 P2E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그는 "게임 플레이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단편적 토큰경제에서 벗어나 각 게임의 특성에 맞춰 토큰경제에서 블록체인의 요소와 토크노믹스가 결합되면 어떠한 게임 플레이의 재미가 새롭게 만들어질 수 있을지를 고려해 준비하고 있다"며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웰 메이드 블록체인 게임의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우상준 메타보라 공동대표는 "추가적 혜택에 수수료를 적용하는 것을 비즈니스 모델로 잡고 있다"며 "예전에 게임사들이 탐욕적으로 이용자들의 현질(현금 결제)을 유도했던 방식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P2E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다른 플랫폼과의 협업도 강화하는 전략을 공개했다.
우 대표는 "보라의 글로벌 생태계 확장과 이용자 유동성 접점 확대를 위한 ‘크로스체인’ 환경을 구축한다"며 그 첫 걸음으로 이더리움 확장성 플랫폼 '폴리곤'과 협약 내용을 공개했다.
크로스체인 환경은 다양한 블록체인들 사이에서 사용자들이 디지털 자산들을 옮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말한다.
폴리곤은 보라에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보라와 협력하는 파트너, 지식재산(IP) 기반 대체불가토큰의 폴리곤 생태계 온보딩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 대표는 "양질의 콘텐츠, 지식재산(IP)을 세계에 내놓을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크로스체인을 선택했다"며 "보라의 브릿지를 통해 이더리움 폴리곤, 폴카닷, 솔라나 등을 만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가 3분기부터 P2E사업에서 성과를 내게 되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실적에 또 하나의 날개를 달 게 되는 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388억 원, 영업이익 810억 원을 거뒀는데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1.7%, 영업이익은 900.2% 늘었다.
이는 카카오게임즈 창립 이래 최대 실적으로 기존 흥행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서비스 지역 확장, 6월 말 출시된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성과 등이 더해진 것이다.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게임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의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P2E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고 바라본다.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해외매출 비중은 23.4%로 주요 게임사 가운데 가장 적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