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규성 칼라일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칼라일그룹은 이규성 최고경영자가 모든 직책에서 물러날 것이며 2022년 말에 퇴사한다고 밝혔다.
 
세계 3대 사모펀드 칼라일그룹 이끌던 한국계 이규성 CEO 사임

▲ 칼라일그룹은 8일 이규성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 2022년 말에 퇴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칼라일그룹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이규성 최고경영자는 2018년 공동 CEO에 오른 지 4년 만에 회사를 떠나게 됐다. 이규성 최고경영자의 후임자를 선정하기 전까지 칼라일그룹의 공동 설립자인 윌리엄 콘웨이가 임시 최고경영자를 맡는다.

칼라일그룹은 공동설립자인 콘웨이와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이 2018년까지 공동 CEO를 맡았다. 이규성은 글렌 영킨과 함께 2017년 후계자로 내정돼 2018년부터 공동 CEO를 이어받았다. 2020년 영킨이 버지니아주지사로 선출되면서 이규성 최고경영자는 단독 CEO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최고경영자가 물러나는 이유를 칼라일그룹이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주가가 경쟁기업들보다 뒤쳐져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최고경영자가 취임한 뒤 칼라일의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지만 같은 기간 경쟁기업인 KKR과 블랙스톤은 각각 세 배와 네 배가량 올랐다고 설명했다. 

직전거래일 기준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칼라일그룹의 주가는 37.96달러였으며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KKR 주가는 52.42달러, 블랙스톤은 101.20달러였다.

재미교포인 이 최고경영자는 연세대 경영대학장을 지낸 고(故) 이학종 교수의 아들로 1965년 태어났다. 어린 시절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초트로즈마리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응용수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 경영대학원(MBA)을 나왔다. 

컨설팅그룹인 골드만삭스와 맥킨지앤드컴퍼니를 거쳐 사모펀드(PEF)운용사인 워버그핀커스에서 20년 넘게 일하며 각종 투자와 기업 인수 활동을 총괄했다. 이 최고경영자는 지난 2013년 칼라일그룹의 PE본부 부CIO(최고투자책임자)로 영입됐다.

칼라일그룹은 2022년 6월30일 기준 3760억 달러(약 490조 원)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다. 칼라일 측에 따르면 회사가 향후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자본은 810억달러(약 105조 원)에 이른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