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장들이 삼성SDS 물류사업 분할 후 삼성물산과 합병 가능성을 일축했다.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은 8일 오전 서울 삼성서초사옥에서 열린 사장단회의에 참석하면서 “분할과 관련해 일정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삼성물산과 합병을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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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 |
홍 사장은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할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해 전문기관과 협의해 이제부터 검토를 시작하겠다”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삼성물산 사장들도 삼성SDS 물류사업을 삼성물산과 합병할 것이라는 관측을 부인했다.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은 “현재로서는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고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안한다고 공시했고 공시한 대로 믿어달라”고 일축했다.
삼성SDS가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뒤 삼성SDS를 놓고 삼성그룹의 재편과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SDS 소액주주들이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어 사업재편 과정에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 경영진은 7일 소액주주들과 면담에서 물류사업 분할과 관련해 인적분할 추진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서원석 IR그룹장, 김민식 경영지원실 재무관리팀장(상무), 이형석 준법경영팀 국내법무그룹장(상무) 등이 참석했다.
소액주주들은 홍원표 사장 등과 면담을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았으며 정회를 거듭하며 약 3시간 가량 질의답변을 진행했다.
소액주주들에 따르면 이날 답변에서 김민식 경영지원실 재무관리팀장 상무는 물류분할은 물적분할이 아닌 주주가치 훼손 되지 않는 방법으로 하겠으며, 인적분할을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답변했다.
또 정회 동안 별도 미팅요청에 응한 김 상무는 소액주주대표에게 만약 물류가 분할되더라도 인적분할을 시행해 주주가치 확보와 주가폭락을 막는 노력을 하겠다 약속했다.
삼성SDS 물류사업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매출의 33.2%인 2조6060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인적분할을 하게 되면 물류부문과 IT서비스 부문으로 나누는 방식이어서 주주구성이 달라지지 않는다.
반면 물적분할을 하게 되면 물류부문이 삼성SDS의 100% 자회사로 떨어져 나가면서 매각 가능성이 손쉽게 열리게 된다. 소액주주들 입장에서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고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손해를 입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