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저점 확인 멀었다, 골드만삭스 “거시경제 데이터에 민감 반응”

▲ 미국 증시가 아직 저점을 찍고 반등했다고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증권사 골드만삭스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최근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 저점을 확인한 뒤 반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증권사 골드만삭스의 분석이 나왔다.

인플레이션과 미국 고용시장,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정책 등 거시경제 분야에서 긍정적 소식이 나오기 전까지는 증시가 완전히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폭스뉴스는 5일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주식시장이 아직 저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왔다”며 “최근 증시 회복세가 이어졌지만 다시 하락 리스크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시 S&P500 지수는 현재 6월 저점과 비교해 약 11% 상승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7월부터 소폭 상승세로 전환한 증시 흐름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와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분야 지표에 따라 투자자들이 매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전망이 아직 충분히 긍정적으로 바뀌지 않았다는 점도 언제든 증시 하락세가 재개될 수 있는 배경으로 분석됐다.

골드만삭스는 “거시경제 측면에서 긍정적 변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증시 리스크는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며 “약세장이 끝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라봤다.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끈 주요 원인은 투자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이 활발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이 거시경제 상황을 반영해 투자 종목과 업종을 변경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변수가 모두 주식시장에 반영된 만큼 "앞으로 미국 증시 흐름은 거시경제 데이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증권사 번스타인도 보고서를 내고 미국 증시에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 추세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들어섰다는 판단 때문이다.

번스타인은 “1분기에 대거 유입된 주식투자 펀드 자금도 주식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 실적 하향과 겹쳐 큰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