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쏘카와 대성하이텍이 다음주(8월8일~12일) 공모주 시장에 나온다. 사진은 박재욱 쏘카 대표가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쏘카> |
[비즈니스포스트] 쏘카와 대성하이텍이 다음주(8월 8~12일) 공모주 시장에 나온다.
투자자들은 두 기업이 얼어붙은 기업공개(IPO)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10~11일, 대성하이텍은 9~10일에 각각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쏘카는 23일 코스피시장에, 대성하이텍은 2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두 기업 모두 5일 기관 수요예측이 끝난다.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일반 공모청약을 위한 공모금액을 확정한다.
쏘카는 유니콘 특례상장(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을 통해 코스피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쏘카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신주 100%로 455만주 공모에 나선다.
쏘카는 차량공유를 중심으로 주차서비스, 전기자전거,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쏘카는 차량공유 시장에서 78.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전국에 차량을 배치해야 하는 서비스의 특성상 쏘카의 선두 지위는 당분간 굳건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발업체가 이미 차량 보유량과 접근성 측면에서 후발주자보다 유리한 입지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쏘카는 현재 1만9천 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에 4500개 이상의 쏘카존(차고지)을 확보했다.
다만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쏘카는 고우투, 그랩, 리프트 등 대부분 해외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을 비교대상으로 삼아 기업가치를 약 1조5천억 원으로 산출한 바 있다.
비교대상으로 선정된 고우투와 그랩은 동남아시아 승차공유 업체, 리프트는 미국 승차공유 업체다.
이 회사들은 플랫폼을 통해 연결된 목적지가 같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차량으로 함께 이동하는 '승차공유'가 주력으로 회사가 차량을 직접 보유하지는 않는다.
반면 쏘카 매출의 97.4%는 쏘카가 보유한 차량을 고객들이 일정시간 빌려쓰는 방식의 차량공유에서 나오고 있는데 사업방식에 큰 차이를 보이는 해외 모빌리티 플랫폼과 비교해 가격을 산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이와 관련해 3일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비교그룹으로 선정한 다른 기업들보다 쏘카가 실적개선이 더 뛰어나다”며 “매년 수익성을 개선해 왔으며 올해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며 CJ올리브영, 현대오일뱅크 등 '대어'를 포함한 여러 기업들이 연이어 상장을 철회했으나 쏘카는 "상장철회는 없다"며 기업공개 절차를 완주할 뜻을 분명히 했다.
쏘카의 희망 공모가격은 3만4천 원~4만5천 원이며 공모 예정금액은 1547억 원~2048억 원 규모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삼성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한다.
대성하이텍도 코스닥시장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로 분류되는 만큼 시장의 기대가 높다.
▲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성하이텍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332만2560주를 공모한다. 사진은 대성하이텍 회사 정경. <대성하이텍> |
올해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비교적 선방했으며 최근 들어서는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상장한 2차전지 관련 기업 성일하이텍과 새빗켐의 성적도 우수하다.
7월28일 상장한 성일하이텍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2269.7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새빗켐도 8월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에 상한가에 이르는 것)에 성공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대성하이텍이 2차전지 관련 기업의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성하이텍은 1995년 설립된 정밀부품 제조 전문 기업이다.
야마자키 마작, 마키노 등 일본 유명 기업들에게 정밀부품을 제공하며 성장했으며 올해부터는 2차전지 장비부품, 전기차·수소차 부품, 방산부품 등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성하이텍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125억 원, 영업이익 120억 원을 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56.5% 늘었고 영업이익은 2020년 일시적으로 96억 원 적자를 봤으나 바로 흑자 전환했다.
대성하이텍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2차전지 관련 사업이다.
대성하이텍은 7월에 일본 2차전지 기업과 42억 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2차전지 및 전기차 부품과 관련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다만 부채비율이 높은 것은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대성하이텍의 부채비율은 2022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325.16%로 나타났다.
대성하이텍은 이와 관련해 “잔여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하고 공모로 조달한 자금 중 약 50억 원을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며 “부채비율은 연말까지 200%이하로 낮춰 업종평균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대성하이텍 332만2560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격은 7천400원~9천 원이며 희망 공모금액은 246억 원~299억 원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