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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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8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 순매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돼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카카오와 카카오그룹 상장계열사 주식은 많이 사들였다.
2분기 카카오 실적 발표와 미국 주요 기술주 상승세가 매수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4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2937억 원어치 사고 3404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4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33%(200원) 오른 6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자는 7월26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8월1일부터 이날까지는 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던졌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S-Oil 주식도 많이 팔았다. S-Oil은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3위를 기록했다.
기관투자자는 S-Oil 주식을 58억 원어치 사고 270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58억 원으로 집계됐다.
S-Oil 주가는 전날보다 2.72%(2400원) 내린 8만5800원에 사고 팔렸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상승했으나 한국의 미국 주도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인 ‘칩4’ 참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수요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의 칩4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이 칩4에 참여할 경우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S-Oil 등 유가 관련 주도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내 원유 수요 감소하고 재고 증가하면서 이날 국제유가는 6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에 정유사들이 수익성 지표가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S-Oil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수요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한화솔루션(-261억 원), 현대차(-176억 원), 삼성SDI(-144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227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8월1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기관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카카오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을 46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1080억 원어치를 사고 619억 원어치를 팔았다.
카카오 주가는 7.50%(5700원) 오른 8만1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그룹 상장계열사인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도 순매도 상위 종목에서 각각 3위와 5위를 기록했다.
기관투자자는 카카오페이 주식을 22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361억 원어치를 사고 140억 원어치를 팔았다.
카카오뱅크 주식은 300억을 사고 108억 원어치를 던져 전부 188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발표한 카카오 2분기 실적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5%, 5% 느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3일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가 전날보다 2.59%(319.40포인트) 올라 12668.16을 기록한 점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크래프톤(239억 원), 셀트리온(202억 원)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정희경 기자
▲ 4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