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 회복세가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미국 투자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최근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연말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의 분석이 나왔다.
주요 상장기업들의 하반기 및 내년 실적 전망치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가에도 심각한 수준의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전문지 마켓워치는 4일 RBC캐피털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이어진 미국 증시 상승세는 매우 취약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RBC캐피털은 최근 발표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시장 전망보다 훨씬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나며 증시 회복을 주도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앞으로 ‘나쁜 소식’에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반기와 내년 실적을 바라보는 시장 기대치가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실적 전망치 하향에 맞춰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RBC캐피털은 실적 전망치가 이미 하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판단한다며 앞으로 더 큰 폭의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양호했다는 점을 볼 때 미국 경제가 악화하는 수준은 그리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RBC캐피털은 “경제 성장 둔화의 영향이 실적 전망과 주가에 완전히 반영되어야만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두고 주식 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고용시장 흐름도 앞으로 주식 투자에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로 거론됐다.
최근 주요 기술기업에서 신규 고용을 축소하고 있는 만큼 이런 추세가 업계 전반이나 다른 업종까지 확산될 지 여부가 주식시장 전망을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RBC캐피털은 “고용시장 흐름은 기업들이 처한 상황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당분간 여러 경제상황 측면의 불확실성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