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아프리카 북동부 ‘아프리카의 뿔’ 지역의 7개 국가가 심각한 식량 위기에 놓였다는 보고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3일(현지시각) 공개한 현황자료를 보면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남수단, 수단, 우간다, 지부티 등 7개 나라에서 8천만 명 이상이 식량 불안을 겪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아프리카 북동부 7개국 3750만 명 식량 위기에 처해”

▲ 세계보건기구(WHO)가 3일(현지시각) 공개한 현황자료를 보면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남수단, 수단, 우간다, 지부티 등 7개 나라에서 8천만 명 이상이 식량 불안을 겪고 있다. 사진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국제보건기구 사무총장.


특히 이들 국가에서 3750만 명은 유엔의 식량안보 단계(IPC) 가운데 3단계인 ‘위기’ 상황에 놓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엔의 식량안보 단계는 정상(Minimal), 경고(Stressed), 위기(Crisis), 비상(Emergency), 기근(Famine) 등 5단계로 위기 이상은 ‘급성 식량 위기(acute food insecurity)’ 상태로 분류된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들 국가가 식량위기를 겪는 이유를 놓고 각종 지정학적 분쟁을 비롯해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은 코로나19에 더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올해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찾아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게다가 아프리카에서 멀리 떨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뿔 지역 국가의 식량 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국제보건기구 사무총장은 “기아는 아프리카의 뿔 국가에 직접적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질병의 문을 열기도 한다”며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을 치료하고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도움을 국제 사회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