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 동맹부터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까지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갈등이 고조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이틀 연속 하락, 미중 갈등 고조되며 투자심리 위축

▲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미중 갈등 고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위원들의 매파적 발언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02.23포인트(1.23%) 떨어진 3만2396.17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7.44포인트(0.67%) 낮은 4091.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22포인트(0.16%) 떨어진 1만2348.76에 장을 끝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전날 대비 3.57포인트(0.12%) 낮아진 2974.75에 거래를 마쳤다.

현지시각으로 2일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에 방문한 것이 미중 갈등에 불을 지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백악관 측에서는 이번 방문으로 중국이 공격적 군사활동을 늘리는 명분으로 삼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며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필요한 조치를 위해 국가 주권을 수호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미국과 대만이 책임져야 한다'고 밝히며 무력시위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연준위원들의 매파적 발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메리 달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물가는 고점에 가까워졌지만 금리를 빠르게 올렸다가 내리는 건 경제에 심한 부담을 주기 때문에 금리는 한동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다"고 말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9월 기준금리 인상은 50bp가 합리적이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75bp 인상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반도체 동맹과 관련해서도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미국, 한국, 일본, 대만 4개국의 반도체 동맹, 일명 '칩4'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을 향해 미국은 동맹 참여를, 중국은 거부할 것을 요청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눈치보기가 한창이다.

한편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노동부 JOLTs(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6월 구인건수(채용공고)가 1069만8천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인 1100만 건보다 적은 수치며 전월 대비 60만5천 건가량 줄어든 것이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통신 0.2%, 에너지 0.2%, 유틸리티 0.2%, 산업재 1.1%, 금융 1.1%, 부동산 1.3% 각각 하락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