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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발암물질' 캐리백 보상안에 원성 높아, 비치타올은 언급도 안 돼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07-29 16: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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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발암물질이 검출된 기획상품(굿즈) ‘서머 캐리백’에 대해 스타벅스가 제시한 보상안을 두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가 된 제품 모두가 대상이 아닌 스타벅스가 확보하고 있는 온라인 예약 내역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보상한다는 방침을 내놨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발암물질' 캐리백 보상안에 원성 높아, 비치타올은 언급도 안 돼
▲ 스타벅스가 내놓은 서머 캐리백 보상방안을 보면 ‘서머 캐리백’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중고로 구매했다면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사진은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29일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가 내놓은 보상안을 보면 서머 캐리백을 가지고 있더라도 일부는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스타벅스의 보상은 온라인 예약 내역을 기반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만약 중고로 서머 캐리백을 구매했다면 보상 대상이 아니다. 

스타벅스는 28일 서머 캐리백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다량 검출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고객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서머 캐리백을 수령한 고객들에게 새로운 굿즈를 제작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새 굿즈 수령을 원하지 않는다면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 3만 원권을 온라인으로 일괄 적립해주기로 했다.

문제는 이같은 보상안이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서머 캐리백을 받은 내역이 있는 회원들에게만 제공된다는 점이다. 현재 서머 캐리백을 가지고 있더라도 직접 예약하지 않았다면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 

실제 문제가 된 서머 캐리백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이 직접 예약하지 않고 중고거래 등을 통해서 구매한 소비자들이 받게 될 보상은 음료쿠폰 3잔뿐이다. 같은 물품을 사용했지만 받게 되는 보상이 다른 것이다. 

스타벅스의 보상안 발표 이후 온라인 커뮤티니에서는 “중고 판매자들이 진정한 승자”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중고로 캐리백을 판매했다면 캐리백 판매 수익뿐만 아니라 스타벅스의 추가 보상까지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프리퀀시 굿즈는 중고거래 등을 통한 재판매가 많이 이뤄진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서머 캐리백은 인기가 높아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활발하게 거래됐다. 

이 때문에 스타벅스가 실제로 물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은 고려하지 않고 보상 과정의 편의성만 생각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스타벅스 팬들이 모여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소비자는 “이벤트 상품에 대한 하자 보상이면 물건을 가져가는 사람에게 보상을 해줘야 맞는거 아닌가”라며 “물건을 가지고 다니면서 피해를 본 건 물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왜 보상책이 이런지 모르겠다”는 글을 남겼다. 

다른 소비자는 "음료 3잔으로 교환해준다고 해도 중고거래로 산 가격은 안 나온다. 참 씁쓸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스타벅스가 새로운 굿즈를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정확한 지급 시기를 알리지 않고 생산일정 등을 고려해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안내한 것을 두고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소비자들은 여름 휴가 등을 대비해 이번 사은품을 받은 것인데 여름이 다 지나고 나서야 지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스타벅스가 굿즈 수령을 원하지 않는 고객에게 스타벅스에서만 쓸 수 있는 상품권으로 보상한다는 것 역시 비난을 받고 있다.

서울YMCA는 29일 ‘스타벅스 사과문도 소비자 우롱에 지나지 않는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새로운 굿즈 수령을 원치 않는 소비자에게 스타벅스에서만 쓸 수 있는 온라인 상품권 3만 원을 준다는 것은 스타벅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스타벅스를 떠나지 못하게 붙잡아 두고 계속 이용해야지만 그 피해를 보상해주겠다는 후안무치하고 적반하장인 보상안이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는 오히려 투명하게 보상을 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음료 17잔을 먹고 사은품으로 서머 캐리백을 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사과하는 의미로 보상을 하는 것이다”며 "일반적으로 상품을 교환할 때 영수증이 없으면 교환이 어렵듯 캐리백을 수령한 이후 판매 여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투명하게 구매 이력이 남아있는 고객들에게만 보상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 이후 스타벅스가 보여준 안일한 태도는 이 뿐만이 아니다.

올해 지급된 서머 캐리백과 마찬가지로 다량의 폼알데하이드 검출이 의심되는 과거 기획상품(굿즈)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발암물질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지만 스타벅스는 다른 굿즈를 대상으로 한 검사결과를 내놓지 않았다.

스타벅스가 2019년 여름에 지급한 프리퀀시 굿즈 ‘비치타올’에서도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문제가 제기됐지만 스타벅스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비치타올은 중의류로 분류돼 현행 법령상 기준치를 충족하는 수준이다"며 "이와 관련해 별도로 나온 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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