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정영채 대표이사 사장의 전문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투자금융부문 실적은 증가세를 보였고 2분기 순이익만 놓고 보면 1분기보다 늘어난 만큼 하반기에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NH투자증권이 투자금융부문에서 실적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정영채 대표이사 사장. |
27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 투자금융 수수료수지는 11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780억 원과 비교해 41.03%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 투자금융 수수료수지가 1천억 원을 넘긴 것을 창사 이래 처음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데 따라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의 주식자본시장(ECM)이나 채권 발행의 부채자본시장(DCM)이 모두 위축됐음에도 어드바이저리(Advisory, 자문) 부문이 선전한 덕분에 NH투자증권의 투자금융 실적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인수금융등 금융자문 부문에서 우수한 실적을 내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어드바이저리 부문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투자금융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IB1사업부에 어드바이저리본부를 신설하는 등 자문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정 사장이 자문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인 덕분에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NH투자증권이 2분기에 투자금융부문에서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셈이다.
NH투자증권이 투자금융부문에서 역대급 호실적을 냈지만 거시경제 변동성 확대에 따른 악영향을 피하지는 못했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운용이익이 급감해 실적 부진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대규모 채권 평가손실이 발생해 운용손실이 크게 나타났고 결국 전체 실적 악화의 주범이 됐다.
지난해 2분기 2110억 원이었던 NH투자증권의 운용이익은 올해 2분기에 739억 원 손실로 나타나 135.02%나 급락했다. 1년 동안 감소폭은 무려 2849억 원에 이르는데 같은 기간 순영업수익 감소 금액 2859억 원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2분기에 순영업수익 3685억 원, 영업이익 1542억 원, 순이익 1554억 원을 올렸다. 1년 전과 비교해 순영업수익은 43.69%, 영업이익은 60.76%, 순이익은 55.79% 감소했다.
다만 순이익만 놓고 보면 지난해 2분기 2705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쓴 뒤 전분기 대비 감소세를 이어왔는데 올해 2분기에는 1분기와 비교했을 때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순이익 1023억 원과 비교해 16.91%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이 2분기 들어와 다시 상승흐름을 타고 있는 것을 이어가며 실적 부진의 고리를 끊고 하반기에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특히 금리민감도가 경쟁사보다 높아 금리 급등세가 완화되면 이익 증가율이 가장 클 것"이라며 "7월 들어 금리의 급등 추세가 완화되고 있어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