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이 51일 동안 이어졌던 하청노조(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파업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사관계를 재정립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우조선해양은 26일 경영진 일동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하청노조의 1도크 불법 점거로 인한 생산중단 등의 사태로 사회 전체와 국민에 큰 걱정을 끼쳐드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근본적 개선방안과 새로운 원하청 상생협력 모델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경영진 대국민 사과, “원하청 협력모델 구축에 앞장”

▲ 26일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이 사과문을 통해 새로운 원하청 상생 협력모델 구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 “향후 국가 기간산업과 방위산업을 영위하는 사업장의 주요시설에 관한 불법점거 등은 폐해가 극심한 만큼 재발되지 않도록 법적 보완과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길 간절히 염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다시한번 짚으며 해결에 힘써준 여러 이해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은 “세계 최대 선박 생산시설인 1도크의 진수가 5주 지연되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빚었다”며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고 특히 해외 고객들의 신뢰도 저하 우려까지 낳는 등 큰 생채기를 남겼지만 22일 극적 협상 타결로 이번 사태가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경영진은 “이번 사태 마무리는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걱정, 그리고 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관계자들의 헌신적 노력 덕분”이라며 “회사 내부적으로는 모든 구성원들과 합심해 공정 지연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통을 통해 갈등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는 6월2일부터 임금 30% 인상, 상여금 300%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1도크를 점거해 선박 진수를 막아서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사는 22일 임금 4.5% 인상과 명절 휴가비 50만 원, 여름 휴가비 40만 원 등을 담은 임금협상안을 타결했다. 다만 파업에 따라 발생한 피해 책임을 하청노조에 물을지 여부와 관련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파업 종료 다음 날인 23일 1도크의 30만 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 진수 작업을 5주 만에 마무리 지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연된 생산 공정을 만회하기 위해 여름 휴가 기간에도 상당수 직원들이 출근하는 등 모든 역량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납기 일정 준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