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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하나금융 지분교환 '혈맹', 4300만 대상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07-25 1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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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하나금융 지분교환 '혈맹', 4300만 대상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
▲ SK텔레콤이 우군을 늘려 마이데이터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4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텔레콤> 
[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통신분야 이외 우군을 늘려 국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국내 1위 통신사 입지를 바탕으로 하나금융그룹과 '혈맹'을 통해 금융까지 아우르며 마이데이터사업에서 시너지를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25일 통신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하나금융그룹과 지분을 교환투자한 뒤 가장 먼저 마이데이터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SK텔레콤이 가진 3천만 명이 넘는 이동통신 가입자 기반에 하나금융그룹의 금융소비자 데이터를 결합하면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시너지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데이터란 소비자가 금융회사와 공공기관 등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신용정보(금융상품 가입내역, 자산내역 등)를 한 눈에 파악해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7월초 국내 이통사 가운데 처음으로 금융위원회에서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를 받았다. 그 뒤 하반기부터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고객의 자산현황을 진단하고 최적의 관리방안을 제안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국내에선 이제 막 마이데이터시장이 개화하고 있어 시장 선점이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SK텔레콤으로서는 올해 1월부터 자산관리에 관한 마이데이터서비스 ‘하나합’을 정식 제공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의 사업 노하우를 더하면 마이데이터 시장에 안착하는데 힘을 받을 수 있다.

하나합은 하나금융그룹의 계열사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핀크가 통합해 서비스하는 마이데이터 브랜드다. 

국내 1위 이통사 SK텔레콤은 하나금융그룹과 손잡음으로써 최대 4300만 명을 대상으로 마이데터사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5월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 수 3030만 명을 두고 있다. 하나은행의 애플리케이션 ‘하나원큐’만 해도 누적 가입자 수가 13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SK텔레콤은 통신에 더해 금융 분야 데이터를 보완할 수 있고, 하나금융그룹으로서는 마이데이터 저변을 넓힐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오랫동안 고객의 통신데이터를 가공하고 활용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다른 마이데이터서비스와 차별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으로서는 기존의 현금창출원(캐시카우) 통신사업에 더해 마이데이터사업을 새로운 매출원으로 발굴한다면 인공지능(AI), 도심항공교통(UAM),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필요한 재원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마이데이터서비스를 포함한 국내 데이터산업 시장 규모는 2026년 36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산업 규모가 현재보다 2배가량 커진다는 것인데 마이데이터 분야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 이동통신박람회 MWC2022에서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여러 금융서비스를 만들고 패스(PASS)앱에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로 만들 것이다”며 “마이데이터가 의료 등 다른 분야로 확대된다면 메타버스서비스 등에도 좋은 데이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오는 28일 보유하고 있던 하나카드 지분 3300억 원어치를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고 같은 액수의 하나금융지주 지분(3.1%)을 매입한다. 하나카드도 같은 날 SK텔레콤 지분 684억 원어치, SK스퀘어 지분 316억 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1천억 원을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사업을 하는 계열사에 투자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하나금융그룹과 혈맹을 계기로 메타버스 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 메타버스플랫폼 ‘이프랜드’에 가상지점을 세우거나 이프랜드 속 결제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하나금융그룹의 하나카드가 SK텔레콤의 계열사인 SK스퀘어에도 투자를 단행한 만큼 SK스퀘어의 플랫폼 자회사 11번가, SK쉴더스,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등과도 제휴한 고객 맞춤형 생활금융서비스 상품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제 막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아직 하나금융그룹과 어떤 방식으로 협력을 확대할지 아직 구체적 방향이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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