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하 전 코스콤 사장이 신임 여신금융협회장 선거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일 이사회를 열어 신임 여신금융협회장에 지원한 황록 전 우리파이낸셜 사장,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사장, 우주하 전 코스콤 사장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뒤 단독후보를 선임하기로 했다.
▲ 우주하 전 코스콤 사장. |
여신금융협회는 이사회에서 단독후보를 뽑은 뒤 15일경 회원사 72곳이 참여하는 총회에서 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사 가운데 과반수가 찬성하면 단독후보가 신임 여신금융협회장으로 선출된다.
우 전 사장은 후보 3명 가운데 가장 뜻밖의 인물로 꼽힌다.
황 전 사장과 김 전 사장은 5월부터 여신금융협회장 후보로 유력시됐던 반면 우 전 사장은 후보등록 마감 직전에야 이름을 알렸다. 우 전 사장은 여신금융업 관련 경력도 거의 없다.
우 전 사장은 유일한 관료 출신이다. 그는 행정고시 22회에 합격한 뒤 재정경제부 관세제도과장과 국방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1~2013년 동안 코스콤 사장으로 일했지만 코스콤 역시 금융유관기관으로 완전한 민간금융회사는 아니다.
그동안 여신금융협회장도 민간금융인 출신이 맡을 것으로 관측됐다. 금융협회들 대부분이 세월호 참사 등으로 불거진 ‘관피아’ 논란을 의식해 민간금융인을 회장으로 선출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 전 사장이 후보로 등록하면서 관료 출신이 선출될 가능성도 다시 제기된다. 김근수 현 여신금융협회장을 비롯한 역대 회장들은 대부분 정부 경제부처나 금융위원회에서 일했다.
캐피탈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신금융협회장은 정부와 여신금융회사들의 다리 역할을 해 왔다”며 “관료 출신이 정부와 소통하는 데 더욱 쉬운 만큼 민간금융인 후보들이 더 유리하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우 전 사장은 박근혜 정부의 주요 인사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우 전 사장은 경제부총리를 맡았던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의 행정고시 동기이며 같은 대구·경북(TK) 출신이다.
우 전 사장은 2015년 4월부터 강원랜드 사회공헌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는데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는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이기도 하다.
우 전 사장은 코스콤 사장 시절 방만한 경영과 부당 채용 의혹 등을 받다가 2013년 11월 자진사퇴했는데 이 대목이 약점으로 꼽힌다.
우 전 사장은 당시 판공비 1억3천만 원의 사용내역을 회사에 내지 않았으며 해외 출장길에 부인을 함께 데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교 동창의 자녀를 코스콤 직원으로 특혜채용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