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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신세계푸드 식물성 정육점 '더 베러', 친환경 고기 '신세계'를 맛보다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07-20 17: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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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신세계푸드 식물성 정육점 '더 베러', 친환경 고기 '신세계'를 맛보다
▲ 신세계푸드가 서울 압구정에 대체육 정육점 '더 베러'를 열었다. 사진은 '더 베러' 전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일반 소비자들에게 '식물성 대체육'은 아직 생소하다. 콩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특유의 비릿한 향이 날 것 같아 선 듯 내키지 않는다는 이들도 많다. 

이런 대체육에 대한 편견을 깨주는 곳이 생겼다. 신세계푸드가 서울 압구정에 마련한 대체육 정육점 ‘더 베러’다. 

20일 방문한 ‘더 베러’에서 먹은 대체육이 들어간 샌드위치 맛은 일반 샌드위치와 다를 바가 없었다. 모르고 먹었다면 일반 샌드위치라고 믿기에 충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더 베러’의 대표 제품인 햄을 얇게 썬 '콜드컷'은 외관과 향에서 일반 햄과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콜드컷은 콩에서 추출한 대두단백과 식물성 유지 성분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일반 햄에서 느낄 수 있는 탄력성을 살리기 위해 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탄수화물)를 활용했고 비트와 파프리카 등에서 추출한 소재로 고기 특유의 붉은 색을 구현했다. 

그래서인지 일반 햄을 씹는 것처럼 탄력이 있었고 고기로 만든 햄에서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던 부드러움도 느껴졌다. 
 
[현장] 신세계푸드 식물성 정육점 '더 베러', 친환경 고기 '신세계'를 맛보다
▲ '더 베러'에서는 콜드컷 3종류를 판매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콜드컷의 종류는 다양했다. 슁켄, 모르타델라, 볼로냐 등 모두 3가지로 취향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다. 

볼로냐는 가장 기본적인 이탈리안 햄의 맛을 구현했으며 모르타델라는 동물성 지방의 고소한 맛을 강조했고, 슁켄은 허브로 매콤한 맛을 입혔다. 

구워서 먹는 대체육 미트볼도 있다. 아직 정식 출시 전이지만 미리 몇 개 맛을 보니 일반 미트볼과 맛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매장에 방문해 미리 맛을 본 신세계그룹사 직원들 사이에서도 미트볼에 대한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더 베러에서는 이같은 콜드컷을 활용한 샌드위치와 샐러드 6종을 판매한다. 방문객들은 현장에 마련된 공간에서 직접 맛볼 수 있다. 샌드위치에 쓰이는 빵은 모두 우유와 버터 등이 들어가지 않은 비건용(채식주의)이다.

매장에서 맛 본 샌드위치를 집에서도 만들어먹을 수 있도록 샌드위치와 샐러드에 각각 들어가는 소스와 드레싱도 함께 구매할 수 있다. 모두 신세계푸드가 만든 제품들로 역시 비건용이다.  

대체육을 활용한 음식을 먹은 경험이 적은 소비자들이 대체육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신세계푸드의 아이디어다. 

이 뿐만 아니다. 더 베러에서는 비건용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디저트도 판매한다. 비건용 식품을 알리겠다는 신세계푸드의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먹는 우유 대신 귀리로 만든 오트밀크를 넣은 녹차 밀크티와 코코넛 밀크티를 비롯해 우유와 버터 등을 넣지 않고 비건용으로 만든 마카롱, 브라우니, 무스케이크 등이다. 

오트밀크를 넣어서 만들었지만 일반 우유를 넣어 만든 밀크티와 맛에서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신세계푸드는 소비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자체 제작한 상품은 아니지만 비건용 치즈, 크림도 함께 판매한다.  
[현장] 신세계푸드 식물성 정육점 '더 베러', 친환경 고기 '신세계'를 맛보다
▲ '더 베러' 내부는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레트로한 정육점 콘셉트로 꾸며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푸드는 더 베러의 공간 구성에도 신경을 썼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태생)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힙 플레이스’로 여겨지는 서울 압구정에 매장을 낸 것도 그 이유다. 

MZ세대가 열광하는 레트로(복고풍) 감성도 살렸다. 정육점을 연상하게 하는 빨간 간판부터 매장 곳곳에 달린 고기 모양의 장식품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에 충분했다.  

매장 한 켠에서는 컵, 에코백, 손수건, 티셔츠 등 MZ세대가 호응할 만한 기획상품(굿즈)도 마련돼 있다. 

신세계푸드는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체육 시장을 잡기 위해 지난해 7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선보였다. 

베러미트 출시 이후 1년 동안은 주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거래(B2B)로 상품을 판매해 일반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더 베러를 시작으로 신세계푸드는 대체육 대중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현장] 신세계푸드 식물성 정육점 '더 베러', 친환경 고기 '신세계'를 맛보다
▲ '더 베러'에서는 대체육을 이용한 샐러드 3종과 샌드위치 3종 등을 판매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다만 가격이 비싸 대중화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판매용으로 소포장된 콜드컷 햄 50g은 6천 원으로 10g당 1200원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콜드컷 햄이 싸게는 10g당 200원부터 비싸도 55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6배가량 비싸다. 

대체육과 비건용 빵, 소스 등을 활용해 만든 샌드위치 가격은 9500~1만 원이다. 

압구정에서 유명한 한 샌드위치 가게에서 파는 샌드위치 가격이 6800원에서 7800원 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30~40%가량 높은 셈이다. 

샐러드도 100g당 5천~5500원, 한 팩은 1만3천~1만4300원으로 프랜차이즈 샐러드 가게에서 파는 샐러드 가격 8천~1만 원보다 비싸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현재는 기술개발에 대한 비용 등 때문에 시중에서 파는 일반 햄보다는 가격이 더 비싸게 책정돼 있다”며 “앞으로 기술이 더 발달하면 가격도 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대체육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규모는 2020년 1740만 달러(228억 원)로 2016년보다 23.7% 커졌고 2025년에는 2260만 달러(약 298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육은 동물을 대규모로 키우면서 나오는 메탄가스 등을 줄이고 동물권도 해치지 않을 수 있는 친환경 식품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더 베러는 팝업스토어로 이달 30일부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말까지 더 베러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뒤 매장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지효 기자
[현장] 신세계푸드 식물성 정육점 '더 베러', 친환경 고기 '신세계'를 맛보다
▲ '더 베러'에서 판매하는 '볼로냐 크림치즈 베이글 샌드위치'. 일반 샌드위치와 차이점을 느낄 수 없었다.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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