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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우 전 롯데마트 대표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승한 전 홈플러스 회장과 이철우 전 롯데마트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이들이 경영을 맡았을 때 자체브랜드 상품으로 인체에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를 팔았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승한 전 홈플러스 회장을 3일 소환해 조사했다.
이 전 회장은 2004년∼2011년 동안 홈플러스의 대표이사 사장과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했다.
홈플러스는 2004년 무렵 가습기 살균제를 자체상품으로 제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홈플러스는 이 제품을 2011년 환경부가 판매중단과 전량 회수조치를 내릴 때까지 계속 팔았다.
이 전 회장은 오전 8시50분경 검찰청사에 출석해 “이번 일에 대해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피해자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을 상대로 제품 개발과 판매 과정에 관여했는지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최종 결재라인에는 빠져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구두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이철우 전 롯데마트 대표도 소환했다.
이 전 대표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롯데쇼핑 마트사업본부 대표와 백화점사업본부 대표를 맡았는데 이 기간에 롯데마트도 자체상품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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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운동연합이 2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대형마트 가습기살균제 담당자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 전 대표는 오후 1시10분경 검찰에 출석하면서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벌어진 것 같다”며 “안타깝고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과 이 전 대표 모두 2012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환경보건시민센터로부터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됐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에는 모두 옥시 제품과 같이 독성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돼 있었다.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에 따른 폐손상으로 홈플러스는 28명(사망 12명), 롯데마트는 46명(사망 16명)의 사상자를 냈다.
검찰은 이 전 회장과 이 전 대표에 대한 조사를 끝으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처벌 대상과 수위를 조만간 결정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