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 상승세 지속 여부를 판단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가상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시세가 최근 점진적으로 반등하는 추세를 나타내며 연초부터 이어진 급격한 조정 기간이 마무리되고 구조적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화폐나 미국 증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가상화폐시장은 여전히 큰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는 반론이 나온다.
미국 CNN은 20일 “비트코인 시세 상승으로 ‘가상화폐 겨울’이 마침내 끝났다는 투자자들의 희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그러나 당분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2만3천 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고점 대비 65% 하락한 수준이지만 최근 일주일 동안 15% 넘는 상승폭을 나타냈다.
일주일 사이 이더리움 시세는 45% 가까이, 솔라나 시세는 35% 가까이 반등하면서 시장 전반의 약세를 의미하는 가상화폐 겨울이 끝나가고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CNN은 이런 상황이 가상화폐의 근본적 특성인 급격한 시세 변동성을 나타내는 근거에 불과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CNN은 시장 조사기관 LMAX그룹 분석을 인용해 “가상화폐는 아직 신흥시장에 가깝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중장기 상승세에 너무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고 보도했다.
LMAX그룹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여러 가상화폐 시세나 비트코인과 높은 연관성을 보이는 미국 증시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반등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런 관측의 근거로 들었다.
비트코인 시세 상승이 단순히 투자자들의 심리적 변화에 따른 단기적 현상일 뿐 시장 전반에 회복세가 본격화됐다는 근거로 보기 아직 이르다는 의미다.
LMAX그룹은 “비트코인 시세는 금이나 달러화 등 안전자산보다 변동성이 큰 기술주와 유사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해야 한다”며 “아직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돌아오지 않았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CNN은 최근 코인베이스 등 가상화폐 관련 기업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비트코인 지지자들의 희망을 키우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나타나고 있는 비트코인 시세 상승세가 가상화폐의 전반적 회복세와 그동안 이탈했던 투자자들의 진입으로 이어지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LMAX그룹은 “비트코인 시세 반등이 당분간 탄탄한 수준을 유지해야만 다른 가상화폐 및 미국 증시도 의미 있는 회복세에 오를 수 있다”며 “이는 가상화폐 지지자들의 시각을 뒷받침해 줄 근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