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미국 배터리공장 ‘낙수효과’ 기대 커져, 당국 지원에 착공 서둘러

▲ 삼성SDI가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 전기차 배터리공장 착공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공장.

[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신설하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착공이 임박하며 현지 당국에서 경제적 파급효과를 두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코코모 당국이 삼성SDI 배터리공장의 순조로운 건설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관련된 절차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20일 현지언론 코코모트리뷴에 따르면 타일러 무어 코코모 시장은 현지 당국 관계자와 기업인 등을 초청해 경제 발전 성과와 미래 계획 등을 발표하는 시정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25억 달러(약 3조3천억 원)을 투자하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유치를 최근 이뤄낸 가장 중요한 성과로 강조했다.

무어 시장은 8월 중에 2천여 명의 건설 인력이 투입돼 공장 건설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지역 경제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당초 올해 말부터 공장 착공을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속도가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배터리공장은 현지에서 모두 1400명에 이르는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공장 가동 시기는 2025년부터로 예정되어 있는데 착공 등 절차가 예정보다 일찍 이뤄진다면 배터리 생산 시점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무어 시장은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공장 가동이 현지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도 강조했다.

그는 “대규모 건설 인력 투입은 현지에서 요식업과 숙박업, 판매업 등이 활성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공장 건설이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배터리공장에 소재 등을 공급하는 협력업체가 코코모에 생산공장 투자를 검토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무어 시장은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배터리공장 건설 결정이 이미 다른 협력사들의 사업장 투자를 유도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며 파급효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투자를 코코모 지역경제가 성장할 확실한 기회로 만들어내기 위해 당국에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코코모트리뷴에 따르면 코코모 시의회는 현재 공장 부지 용도 변경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5일 열리는 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중점적으로 논의된다.

공장 부지의 용도 변경은 착공을 위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절차로 꼽히는데 아직 시의회 내부에서 큰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당국에서 적극적으로 공장 투자 절차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배터리공장 건설은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텔란티스는 북미시장에서 전기차 출시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목표를 두고 삼성SDI뿐 아니라 캐나다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해 새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