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계절면 성수기를 맞아 비빔면 시장에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비빔면 광고영상 캡처. |
[비즈니스포스트] 여름 계절면 성수기를 맞아 비빔면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1500억 원대로 추정되는 국내 비빔면 시장에서는독주체제를 구축한 팔도에 맞서 농심과 오뚜기가 제품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추격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여름 비빔면 시장에서 팔도는 제품군 라인업 강화를, 농심은 신제품 출시를, 오뚜기는 기존 제품의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비빔면 시장 점유율 선두 기업은 팔도다. 팔도는 1984년 팔도비빔면 출시 이후 40년 가까이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한때 80%에 이르렀던 팔도비빔면의 시장점유율은 경쟁기업들이 비빔면 시장에 뛰어들면서 현재는 55~60%대로 줄었다.
이에 팔도는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할 신제품을 출시하며 선두 지위 사수에 나서고 있다.
팔도가 새로 선보인 '꼬들김 비빔면', '꼬간초 비빔면'은 일반적인 빨간 소스의 비빔면과 다르게 매운맛을 줄이고 고소한 맛을 강조했다.
팔도는 비빔면 소스에도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했다. 팔도비빔면은 경쟁기업 제품과 비교해 순하고 조화로운 맛을 추구한다. 팔도비빔면은 실제로 농심, 오뚜기 등 경쟁기업의 비빔면 제품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나트륨 17.8%, 당류 25%가 적게 포함했다.
팔도 관계자는 “MZ세대가 비빔면을 단독 음식으로 먹지 않고 다양한 토핑을 추가해 섭취하는 점에 주목했다”며 “어떤 음식과도 조화롭게 어우러지게끔 소스의 매운맛 함량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심과 오뚜기는 팔도의 견고한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농심과 오뚜기는 시장점유율 2위 자리를 서로 번갈아 가며 차지하고 있다. 농심과 오뚜기는 각각 2021년과 2020년 2위에 오른 경험이 있는데 올해 우위를 점하는 기업이 비빔면 시장에서 앞서갈 가능성이 크다.
농심은 비빔면 소스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농심에 따르면 비빔면 태스크포스(TF)를 설립 후 1년 동안 전국의 비빔국수 식당을 방문하며 새로운 비빔면 소스를 연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 출시한 ‘배홍동비빔면’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증가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20%대로 2위에 올라선 농심은 올해 비빔면 시장 2위 자리를 굳히는 동시에 3위와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각오다.
팔도의 팔도비빔면과 오뚜기 진배사매무초가 사과로 단맛을 냈다면 농심 배홍동비빔면은 사과 대신 배를 첨가했다. 또한 고추장을 사용한 팔도비빔면과 진배사매무초와 달리 홍고추를 갈아넣어 매운 맛을 냈다.
농심 관계자는 “신제품 배홍동비빔면은 연구를 통해 새롭게 개발한 배, 홍고추, 동치미로 구성된 비빔면 소스를 내세우고 있다”며 “(다른 제품과 비교해) 단 맛은 덜하지만 고소한 맛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10%대로 비빔면 시장 3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오뚜기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기존 제품인 진비빔면의 리뉴얼을 선택했다.
제품 이름도 ‘진비빔면’에서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로 변경해 소스 첨가물을 강조하는 등 차별화된 비빔면 소스를 내세운 배홍동비빔면과 유사한 전략을 펼쳤다.
특히 면 중량을 비빔면업계에서 처음으로 늘려 양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갖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진비빔면 배사매무초의 총 내용량은 156g으로 팔도의 팔도비빔면(130g), 농심의 배홍동비빔면(137g)에 비해 14.5% 가량 많다.
오뚜기 관계자는 “기존 소스에 배, 매실, 무 등을 더해 진비빔면 고유의 시원한 매운맛을 유지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단 맛을 더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에서 비빔면 시장은 놓쳐서는 안 될 시장으로 꼽힌다.
국내 일반라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데 반해 비빔면 시장은 연평균 10%씩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aTFIS)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규모는 2015년 757억 원에서 2021년 150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