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회장 선거, 최중경 이만우 민만기 3파전  
▲ (왼쪽부터)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민만기 공인회계사.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선거가 3파전으로 펼쳐진다.

최중경 전 장관과 이만우 교수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민만기 공인회계사가 다크호스로 꼽힌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제43대 회장선거후보 등록신청을 받은 결과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민만기 공인회계사 등 3명이 입후보했다고 2일 밝혔다.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무급의 비상근 직책이지만 1만8천여 명의 공인회계사와 회계업계의 이익을 대표한다. 금융당국이 최근 조선업계와 건설업계의 분식회계 논란을 기점으로 회계업계에도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번 선거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중경 전 장관은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과 세계은행 상임이사, 기획재정부 제1차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한 정통관료 출신이다. 현재 동국대학교에서 석좌교수를 하고 있다.

최 전 장관은 금융당국에 회계업계의 이해관계를 대변해 줄 수 있는 관료 출신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대형회계법인들을 중심으로 최 전 장관의 출마를 권유했다는 말도 나온다.

최 전 장관은 공인회계사로서 근무한 기간이 1년여에 불과한 점이 약점이다. 최 전 장관은 1977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 삼일회계법인에서 1년여 동안 일했지만 이듬해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회계법인을 나왔다.

이만우 교수는 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근무하다 고려대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이후 한국공인회계사회 장기발전위원회 위원과 한국회계학회 회장, 금융위원회 감리위원 등을 거쳐 국세청 국세행정개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교수는 회계업계와 학계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 교수는 세무회계와 회계감사 분야 전문가로서 회계업계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만기 회계사는 삼일회계법인 창립멤버다. 그는 중소회계법인 합동사무소 대표와 감사반연합회장, 한국생산성본부 경기지부장, 한국청년회의소중앙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민 회계사는 한국공인회계사회 선출직 부회장을 맡아본 경험이 있어 한국공인회계사회 업무에 능숙하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이번 선거에서 부회장과 감사도 1명씩 뽑는다.

부회장 선거에는 최문원 현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과 장영철 삼덕회계법인 대표가 후보로 등록했다. 감사 선거에는 백동관 회계사와 나철호 재정회계법인 대표, 남기권 진일회계법인 대표가 출마했다.

회장 선거는 6월22일 서울시 종로구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실시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