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채금리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 변동에 중요한 변수로 자리잡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가상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국채금리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와 완전한 반비례 관계를 나타내면서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자리잡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수록 비트코인 시세도 추가로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13일 “미국 국채 수익률은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을 알려주는 지표 역할을 한다”며 “비트코인 시세도 역사상 가장 큰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천에 따르면 최근 90일 동안 비트코인 시세와 미국 10년 국채금리의 연관성 지표는 -0.95로 사상 최저치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지표가 1이면 완전한 정비례 관계를, -1이면 완전한 반비례 관계를 나타낸다는 의미다.
미국 국채금리와 비트코인의 연관성이 -0.95로 나타난 것은 국채금리가 상승할 때 비트코인 시세가 반드시 하락하는 사실상 완전에 가까운 반비례 관계를 의미한다.
국채에 투자해 거두는 수익률을 의미하는 국채금리가 오르면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나 주식, 금 등에 투자할 이유는 자연히 줄어든다.
특히 지금과 같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장기 국채와 같은 안정적 투자 자산에 수요가 몰리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의 투자 수요는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포천은 "비트코인 시세가 6월 최저점이었던 1만7601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바라봤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국채금리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연준은 9월 0.5%포인트, 11월과 12월 0.25%씩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만 모두 3.25%포인트에 이르는 전례 없는 속도의 기준금리 상승이 이뤄지는 셈이다.
급격한 금리 인상은 자연히 국채금리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와 반비례 관계를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이에 맞춰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포천은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국채금리 상승세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며 “비트코인 낙관론자들이 시세 저점을 확인하는 일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지시각으로 13일 발표되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시세에 단기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인플레이션의 핵심 지표인 만큼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웃돌면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를 보낸다면 연준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포천은 “물가 상승률 저하로 국채금리가 하락한다면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 시세가 회복세에 오를 수 있다”며 “최근 유가 인하가 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