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예상대로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것)을 결정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든 점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코스닥 장중 상승세로 돌아서, 한은 빅스텝 결정 뒤 상승폭 키워

▲ 국내증시가 13일 한은 빅스텝 결정 뒤 상승세로 돌아섰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10시45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07포인트(0.35%) 오른 2325.83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10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0.48%)와 삼성전자우선주(-0.38%) 등 2개 종목만 소폭 내리고 나머지 10개 종목은 모두 상승하거나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69포인트(0.29%) 오른 2324.45에 장을 시작했으나 전날 미국 뉴욕증시 하락 부담 등에 따라 이내 하락 전환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곧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지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6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92%), 나스닥지수(-0.95%) 등 3대 지수가 모두 내렸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이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9시50분 한국은행의 빅스텝 결정 소식이 전해진 뒤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30분을 전후해 23.43포인트(1.01%) 오른 2341.19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 이에 한국 기준금리는 1.17%에서 2.25%로 오르며 단숨에 2%를 넘어섰다.

하지만 시장에서 이미 빅스텝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만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차원에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면 경기침체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선택했다면 미국과 기준금리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코스피지수 상승은 기관과 외국인투자자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오전 10시45분까지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각각 1504억 원과 20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67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3.67포인트(0.49%) 오른 754.45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소폭 상승 출발한 뒤 혼조세를 보이다 한국은행의 빅스텝 결정 이후 상승세를 키웠다.

코스닥시장 상승은 개인투자자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는 코스닥시장에서 61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는 15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외국인투자자는 73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을 살펴보면 HLB(-0.24%)와 씨젠(-3.05%)를 제외한 8개 종목이 모두 오르고 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