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만에서 부품구매 중단 연장, 대만언론 "재고압박 예상보다 심각"

▲ 삼성전자 서초 사옥.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대만 업체들로부터 사들이는 지문인식 반도체 등 부품의 신규 주문 중단 기간을 8월 말까지로 한 달 더 연장했다.

일부 부품 신규 주문은 연말까지 중단되는 것으로 확인돼 삼성전자의 재고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대만 매체 연합보에 따르면 대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광학렌즈 등 부품 협력사들이 삼성전자로부터 신규 주문 중단 기간을 8월 말까지 연장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앞서 7월 말까지 신규 주문을 중단한다고 결정을 내렸으나 이번에 기간을 한 달 더 연장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원자재 가격 폭등, 인플레이션 압박 등으로 인해 전자제품 시장 수요가 줄어든 것이 근본적 원인으로 분석됐다.

전자제품 판매량이 줄면서 생산량을 줄여 부품 재고 압박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연합보는 “삼성전자가 주문 중단 기간을 연장한 것은 재고 압박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분석했다.

연합보에 따르면 삼성전자 대만 공급업체 사이에서 부품 주문 중단 기간을 연장한 것은 주문량을 줄이는 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일부 부품의 주문 중단 기간은 8월 말을 넘어 연말까지 이어진다.

연합보에 따르면 익명의 광학렌즈 공급업체는 삼성전자로부터 연말까지 주문을 중단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에서 부품 조달을 중단하고 당분간 재고 소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하반기에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고 있던 대만 UMC, 미디어텍, AUO, 이노룩스, 라간정밀, 노바텍 등 삼성전자 공급업체의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인다.

연합보는 삼성전자로부터 나오는 매출 비중이 비교적 큰 UMC와 미디어텍, 노바텍, 이노룩스 등 기업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세계적 팹리스 반도체 업체 미디어텍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있는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에 반도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연합보에 따르면 미디어텍은 고객사의 상황을 공개할 수 없고 연간 성장 목표치는 변함없이 유지한다고 10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