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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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크게 담았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크게 오르면서 반도체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전자 주식은 크게 던졌다.
전날 LG전자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점이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8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2694억 원어치 사고 1843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8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 삼성전자 주식을 6월28일 이후 7거래일 만에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까지 이틀 연속 담았다. 이틀 모두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크게 오른 점이 삼성전자를 향한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크게 올랐다.
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111.77포인트(4.48%) 상승한 2605.89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1.1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1.5%, 나스닥지수 2.28%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여러 악재 속에서도 2분기 단단한 실적을 낸 점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주를 향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는 또 다른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 주식을 2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63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1455억 원어치를 사고 823억 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 SK하이닉스 주식을 순매도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 주가는 0.96%(900원) 오른 9만4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 LG화학(382억 원), 현대모비스(299억 원), 엘앤에프(208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256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국내 주식 사자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LG전자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LG전자 주식을 23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269억 원어치를 사고 501억 원어치를 팔았다.
LG전자 주가는 4.07%(3900원) 내린 9만2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전자가 전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국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점 등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리포트에서 “물가상승,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을 반영해 LG전자의 TV사업과 생활가전사업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며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2천 원에서 15만 원으로 낮춰 잡았다.
LG전자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9조4720억 원, 영업이익 7917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1년 2분기보다 매출은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2% 줄었다.
LG전자 외에 삼성SDI(-185억 원)와 하나금융지주(-161억 원), 하이브(-95억 원), 삼성전자우선주(-88억 원) 등이 8일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