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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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대거 순매도했다.
전날 두 종목이 기관투자자 순매수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린 것과 대조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8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61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4893억 원어치 팔고 4274억 원어치 샀다.
삼성전자 주식은 전날 기관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이었는데 하루 만에 순매도 1위가 되며 극과 극을 오갔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86%(500원) 오른 5만82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틀 연속 상승했지만 3%를 웃돌았던 전날 상승폭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 순매도 2위는 SK하이닉스가 차했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37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1132억 원어치 팔고 753억 원어치 샀다.
SK하이닉스 주가는 0.96%(900원) 오른 9만4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식 역시 전날 기관투자자가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었지만 하루 만에 순매도 2위가 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대폭 오르며 반도체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국내 대표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이에 기관투자자들이 단기 매도물량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시각으로 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111.77포인트(4.48%) 상승한 2605.89로 장을 마쳤다.
이 외에 셀트리온(-260억 원), 카카오(-230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167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 순매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기관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35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515억 원어치를 사고 163억 원어치를 팔았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3.88%(1만4500원) 오른 38만8천 원에 장을 마쳤다. 5일부터 4거래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전기트럭 업체에 1조 규모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부터 4년 동안 일본 상용차 기업인 이스즈(Isuzu)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는데 납품 규모는 1조 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밖에 네이버(127억 원), 엘앤에프(112억 원), KB금융(101억 원), 하나금융지주(99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박안나 기자
▲ 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