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사업을 본격화하며 데이터 기반 새 수익원을 하나 더 추가했다.
최 사장은 우선 온라인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신용평가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중금리대출, 제3자에 신용평가 제공 등으로 차츰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BC카드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로부터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허가를 받은 뒤 온라인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먼저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 먼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에 진출한 카드사들과 다른 시장에서 입지를 먼저 다진다는 전략이다.
간편결제 등 지급 수단이 다양화하는 데 따라 온라인 결제시장 규모도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 분야를 적극 공략한다면 향후 전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아직 온라인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신용평가사업을 적극 펼치는 회사도 없다.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은 카드가맹점 및 간편결제 매출과 상권 분석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의 신용점수를 산정하고 금융기관에서 유리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사업이다.
BC카드는 결제지급대행 사업으로 쌓아온 카드가맹점 매출 데이터뿐 아니라 전자결제대행(PG) 회사를 통해 온라인 간편결제 매출 데이터도 분리해 관리할 수 있는 만큼 온라인 개인사업자에게 합리적 신용평가모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주로 오프라인 보유 가맹점의 결제정보 등을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에 활용하는 데 반해 BC카드는 전자결제대행(PG) 회사가 제공하는 온라인 쇼핑몰 결제 데이터를 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자결제대행 회사는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결제를 대표로 진행하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자를 말한다. KG이니시스, LG유플러스, NHN한국사이버결제 등이 대표적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온라인 개인사업자들은 개인사업자 가운데서도 자금을 융통하기가 더욱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들이 대출 등을 위한 신용평가에서 합리적 신용등급을 받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사업모델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온라인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 역량을 발휘하며 시장의 신뢰를 확보한 뒤 차츰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BC카드는 7일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본허가 사실을 알리면서 “기존 금융기관과 협업을 이어가고 KT(통신), 유통, 빅테크 등 비금융권의 데이터까지 활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최 사장에게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기반을 닦는 일은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 무척이나 중요하다.
BC카드는 회원사에게 가맹망을 제공하고 결제를 대행해주는 결제프로세싱 사업에서 전체 수익의 90%가량을 거두는데 지난해 우리카드 등 핵심 회원사가 이탈하면서 수익구조를 다각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데이터 사업은 최 사장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분야다. 최 사장은 2011년부터 금융정보 제공기업인 에프앤자산평가를 이끌며 에프앤프라이싱 등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모델을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