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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코스닥 상장하는 루닛, 서범석 '의료 AI'로 차가운 투자심리 깬다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2-07-07 17: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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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코스닥 상장하는 루닛, 서범석 '의료 AI'로 차가운 투자심리 깬다
▲ 서범석 루닛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루닛 홈페이지>
[비즈니스포스트] 공모주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루닛 서범석 대표는 성장성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루닛은 의료인공지능(AI)업체로 7월 중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다.  

7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서 대표는 루닛의 최종 목표로 ‘AI(인공지능)를 통한 암 정복’이라고 말했다. 

AI만으로도 거창한데 암 정복까지 내걸었으니 서 대표의 포부가 만만치 않다. 기업공개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바탕으로 성장 기반을 다져나가겠다는 의지는 확실한데 문제는 시장 상황이다. 

세계적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국내 기업공개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루닛이 입증된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내세워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깰지 주목되는 이유다. 

서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술력과 의학 전문성,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루닛의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루닛은 2013년 설립된 의료 AI 업체이다. 사명은 Learning Unit(러닝유닛)을 줄여 만들었다.

루닛은 전체 인력 가운데 해외 인재가 15~20%에 이른다. 외국인 지분율이 25%가 넘고 전체 누적 투자금의 60%(약 950억 원)를 해외기관에서 유치할 정도로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루닛은 후지필름, GE헬스케어, 필립스 등과 같은 세계적 주요 의료기기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전 세계 600여 개 이상의 의료기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표는 “후지필름과 2019년 계약했는데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GE헬스케어, 필립스와 2020년, 2021년에 각각 파트너십을 체결한 만큼 향후 2~3년 안에 매출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루닛은 4일에는 태국 후지필름 및 마이크로소프트(MS)와 태국 방콕병원에 AI 영상분석 솔루션을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도 맺었다. 이 역시 앞으로 2~3년 뒤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대표는 코스닥 상장 이후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R&D) 및 제품 인허가, 해외 협업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쓸 계획을 세웠다.

루닛은 현재 암 진단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와 암 치료 결정 솔루션인 ‘루닛 스코프’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역시 고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닛 인사이트는 흉부 엑스레이와 유방촬영술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폐 질환과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영상분석 솔루션이다. 한국을 비롯해 유럽, 호주, 브라질, 태국 등에서 판매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600여 곳의 의료기관이 루닛 인사이트를 도입했다.

루닛 스코프는 암 환자의 조직을 검출해 인공지능으로 바이오마커를 분석해 적합한 면역항암제를 찾아내는 플랫폼 기술이다. 바이오마커란 단백질이나 DNA, RNA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내는 생체 표지자를 말한다.

서 대표는 루닛 스코프를 활용했을 때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의 치료제 반응률도 올라가고 제약사의 임상 성공률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루닛은 10곳 이상의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며 "올해 하반기 안에 협업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루닛은 7~8일 이틀 동안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12~13일 이틀 동안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하고 7월 안에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공모 주식수는 121만4300주, 공모 예정가는 4만4천 원~4만9천 원, 공모금액은 534억 원~595억 원 규모로 예상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루닛이 코스닥시장 진입을 위해 선택한 기술특례 상장은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외부 검증기관의 심사만으로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로 2005년 도입됐다.

비상장 기업이 기술특례 상장을 하려면 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기술보증기금·나이스평가정보·한국기업데이터) 가운데 두 곳에서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다만 현재 영업 실적이 마이너스가 나는 등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도 상장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서 대표는 “루닛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암을 정복하겠다는 사명을 가진 회사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의료환경에 새 역사를 쓰는 글로벌 의료 AI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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